지금 창 밖에는 눈이 오늘 눈이 내렸다. 첫 눈이다. 두 번째 눈과 세 번째 눈은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글로 남기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첫 눈이 기억에 남는 것일 것? 그것은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11월은 죽음의 계절이다. 대부분 나뭇가지는 앙상하다. 대개 11월 20일 전후해서 낙엽이 진다. 은행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보는 은행나무는 가지가 앙상하다. 여기에 추위까지 더해지면 마음도 쓸쓸하고 허전해진다. 비바람이라도 치면 절망적인 느낌이 될 것이다. 이런 때 창밖에 눈이 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자연은 때로 냉혹하지만 치유 능력도 있는 것 같다. 앙상한 계절에 흰 눈이 포그니 내렸을 때 마음도 풍성해지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첫 눈도 그랬다. 오늘 아침 일부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