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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권 진흙속의연꽃 2016 I, 내글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가서

83권 진흙속의연꽃 2016 I, 내글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메일을 열어 보았을 때 주문서가 있다면 힘을 받는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일감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할 것이다.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의무를 지우고 있는 것이 몇 개 된다. 여행기를 쓰는 것도 의무적으로 쓰고 있다. 여행을 다녀 왔으면 여행기를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리랑카 순례기를 쓰고 있는데 가야 할 길이 많다. 한편의 여행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노고가 따른다. 단지 사진을 보고서 설명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구도의 열정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가 이어져야 하..

책만들기 2023.02.09

스마트폰은 괴로워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괴로워하지 않는다 H스님은 K스님의 잘못을 지적했다. 목탁은 괴로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연히 책상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괴로워하는 존재는 유정중생이다. 삼법인 중에 일체개고가 있다. 이는 법구경에서 “‘일체의 형성된 것은 괴롭다’라고 지혜로 본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청정의 길이다.”(Dhp.278)라는 가르침에서도 볼 수 있다. 일체가 괴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삽베 상카라 둑카(Sabbe saṅkhārā dukkhā)”라고 했다. 일체라고 했으니 모든 것(sabbe)이 해당된다. 목탁도 일체에 해당되고 책상도 일체에 해당된다. 이런 논리라면 당연히 목탁도 괴로워해야 하고 책상도 괴로워해야 할 것이다. 괴로움의 본질이 있다. 이를 니까야에서는 “수행승들이여, 세가지 괴로움이 있다...

담마의 거울 2023.02.08

당신이 보살입니다

당신이 보살입니다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이 말은 어느 스님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글을 마치고 날 때에 반드시 이 말이 후렴구처럼 들어 간다. 스님은 법문 할 때 늘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부부갈등으로 인하여 상담하러 올 때 상대방에게 백팔배하라는 것이다. 둘이서 마주 보고 하면 최상일 것이다. 상대방을 부처님처럼 보고 백팔배한다면 마치 햇볕에 눈 녹듯이 번뇌가 사라질 것이다. 오늘 새벽에 아내에게 시를 써서 카톡으로 보냈다. 카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시를 써서 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별한 날에나 가능한 것이다. 머리맡에 디가니까야가 있다. 그제 읽은 경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것은 ‘사랑의 시’에 대한 것이다. 니까야에 사랑의 시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노래와 춤..

진흙속의연꽃 2023.02.07

스리랑카 성지순례기19, 미힌탈레 산정에서 밀림의 지평을

스리랑카 성지순례기19, 미힌탈레 산정에서 밀림의 지평을 여행기 쓰기가 쉽지 않다. 자료를 찾아 보고 검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주로 성지순례다니기 때문에 경전 문구도 넣어 주어야 한다. 이런 여행기를 쓰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여행기를 쓰는 것은 고통이다. 누가 쓰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기는 당연히 써야 되는 것으로 의무 지우고 있다.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다녀온지 한달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행기를 다 써야 여행이 끝난다. 모두 40편 예상한다. 지금까지 18편 썼다. 앞으로 한달 더 써야 할 것 같다. 성지중의 성지 미힌탈레를 향하여 순례자들은 아누라다푸라 시내를 빠져 나왔다. 승용차에는 네 명 있다...

서산에 불교갤러리카페가 있는데

서산에 불교갤러리카페가 있는데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 친구이다. 친구를 만나면 어디로 가야 할까? 술집으로 가면 술친구라 할 것이다. 찻집으로 가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도반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오랜만에 천장사에 갔다. 천장사에 가면 도반이 있다. 십년 도반이다. 서산에 사는 도반이 카페에 가자고 했다. 법회가 끝나고 점심공양을 하고 차담을 한 후에 서산 카페로 출발했다. 카페 이름은 특이하게도 불교카페라고 했다. 불교카페, 생소한 이름이다. 불교인들만의 카페일까? 네비에 나오지도 않는다. 서령초등학교 옆에 있다고 한다. 서산시 외곽이다. 보광한약방에서 일을 보고 난 뒤에 카페를 향하여 차를 몰았다. 불교카페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벌판에 있었다. 개활지에 마치 언덕위에 하얀집처럼 멋진 집이 눈..

진흙속의연꽃 2023.02.06

보광한약방에서 환약을 한보따리 받았는데

보광한약방에서 환약을 한보따리 받았는데 나에게 믿는 구석이 하나 있다. 그것은 십년환이다. 십년환을 먹으면 속이 편한 것 같다. 어쩌면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른다. 새벽에 공복에 열 알 정도 복용하면 장이 탄탄해지는 것 같다. 십년환을 다 먹었다. 불안해 졌다. 믿는 구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전화를 해서 택배 요청을 하고자 했다. 마침 천장사에서 입춘법회가 있었다. 잘 되었다. 천장사 가는 길에 보광한약방에 들르는 것이다. 성기봉 선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한약방이 토요일에도 열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이 오후에도 진료를 하니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천장사에서 늦게 출발했다. 점심공양을 하고 도반들과 차를 마시다 보니 2시 반이 넘어서 출발했다. 천장사에서 서산 시내..

진흙속의연꽃 2023.02.05

천장사 도반 모임은

천장사 도반 모임은 귀가길 마음이 충만했다. 고속도로는 예상과 달리 막히지 않았다. 서산에서 안양까지 2시간 이내에 왔다. 오랜만에 천장사식구들을 만났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얼굴들이다. 4년만에 본 도반들도 있었다. 천장사 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입춘법회에 대한 것이다. 합동천도재도 함께 한다고 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월 보름 하루 전날이다. 동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카톡방에 참석 메세지를 남겼다. 아마 메세지를 보고 오는 도반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세지를 남기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서산에 사는 도반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나 다름없다. 아침 6시 25분에 출발했다. 105키로 1시간 35분이 찍혔다. 그러나 토요일의 경우 조금만 늦..

보조배터리에서 소확행을

보조배터리에서 소확행을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이런 소확행에 대하여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남자가 큰 꿈을 가져야지 고작 소소한 행복에 만족해서 되겠느냐는 취지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점심 때 택배를 받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보조배터리가 도착한 것이다. 그 동안 보조배터리는 숙원사업이었다. 꼭 하나 구매하고자 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불만족했기 때문이다. 코넥터 문제로 인하여 충전이 잘 되지 않는 것이었다. 새로 구매한 보조배터리는 요즘 말로 쌈빡하다. 한손에 쏙 들어 온다. 무엇보다 코넥터가 믿음직 한 것이다. 이전 것은 분리형으로 되어 있어서 연결할 때 문제가 되었다. 접촉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불편을 수년 겪었다. 마침내 어제 주문 했는데 오늘 도착..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망하기 쉽다. 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허겁지겁 먹었을 때 대가는 크다. 새김을 잃고 먹었을 때 반드시 고통을 초래한다. 새벽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어떤 것이 원인인지 알고 있다. 어제 점심 때 순대국밥 먹은 것이 탈 난 것이다. 맛집이라 하여 줄 서서 먹는 곳인데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이다. 밖에 추위에 줄 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자리를 비워 주어야 했다. 누긋하게 여유있게 천천히 먹을 수 없었다. 잘 씹지도 않고 급하게 넣었다. 양도 많았다. 고기도 많고 국물도 풍부했다. 먹을 때는 좋았다. 포만감에 행복했다. TV 먹방채널에서 국밥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먹었다. 이렇게 한번은 영양보충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급작스럽에 평소 양..

수행기 2023.02.03

봉은사에 아방궁이 있다는데

봉은사에서 비린내가 오늘 아침 삼성병원에 갔다. 아내 검진 받는 날이다. 6개월에 한번 정기적 검진 받는다. 병이 있든 없든 받는다. 이런 태도는 나와 대조된다. 이가 문제 있어 치과 가는 것과 감기에 걸려 내과 가는 것외 병원과 담을 쌓고 있다. 병원에서 2시간 기다려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기다리는 것 외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2시간을 때워야 한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봉은사에 가는 것이다. 삼성병원에서 봉은사까지는 4.3키로이다. 10여분 걸린다. 봉은사 가는 길에 정체가 있다. 9시가 약간 넘었으므로 일터에 가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가까이는 무역센터 등 마천루가 솟아 있다. 거리에는 벤츠, BMW, 혼다 등 외제차가 많다. 999씨씨 경차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