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나의 사무실은 암자와 같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암자와 같은 것이다. 요즘 한가하다. 일감은 뚝 떨어진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 폭풍처럼 몰려 올지 모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 있다. 하루에 최소한 30분은 앉아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분 앉아 있기도 쉽지 않다. 마음이 감각대상에 가 있으면 앉아 있을 마음이 없다. 무언가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행선과 좌선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이른 아침 일찍 일터에 나와 앉아 있다. 매일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경전과 책을 읽는 것이다. 읽어야 할 경전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언제 이 많은 경전과 책을 다 읽어야 할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한발 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