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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의 날에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의 날에 금요니까야모임이 회향했다. 5년 10개월만이다. 2017년 2월 처음으로 모임이 생긴 이래 6년이라는 세월을 달려왔다. 어제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실로 숨가쁘게 달려 왔다. 6년을 한결같이 참석했다. 참석해서 글을 남겼다. 블로그에 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책으로 낼 예정이다. 무엇이든지 첫경험은 강렬하다. 니까야모임이 처음 열리던 날 사람들을 보았다. 그때 보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완주했다. 도현스님과 장계영 선생이다. 홍광순 선생은 다음 번 모임부터 나와서 완주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모임이 유지되어 왔다. 모임에 몇 차례 빠졌다. 어쩔 수 없이 빠진 경우를 말한다. 백회가 넘는 모임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한번도 빠진 ..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바람 한번 불자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다. 여기는 광명시 도덕산이다. 단풍이 불탄다. 시뻘겋게 불이 붙었다. 불타는 단풍에서 찬란한 슬픔을 본다. 11월이 지나면 지고말 것을. 철쭉꽃이 피었다. 11월의 철쭉이다.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피었다. 기상이변인가 변고의 징조인가. 허리아픈 환자처럼 걸었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었다. 밟히는 낙엽이 푸석거린다. 11월은 조락의 계절이다. 도덕산 정상에 올랐다. 저기 저 멀리 관악산이 보인다. 저 남녁에는 수리산이 보인다. 단풍이 지건말건 저 산은 그대로 있다. 붉은 단풍에서 찬란한 슬픔을 본다. 지고 말 단풍이다. 내년을 기약한다. 한번 간 사람은 오지 않네. 2022-11-12 담마다사 이병욱

노새가 수태하면

노새가 수태하면 불교에서 악의 대명사는 데바닷따이다. 그는 출가전에 부처님과 사촌이었다. 출가해서는 부처님 자리를 탐냈다. 부처님을 죽이고 자신이 부처가 되고자 한 것이다. 데바닷따는 깃자꾸따 산에서 바위덩어리를 굴려서 부처님을 살해 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된 경이 돌조각의 경이다. 또한 데바닷따는 코끼리에게 술을 타서 살해하려고도 했다. 이와 관련된 게송이 자야망갈라가타이다. 데바닷타의 부처님 살해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데바닷따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처님에게 용서를 빌고자 부처님을 찾아 갔다. 그러나 도중에 땅이 갈라져서 천길 아래 무간지옥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거룩한 님, 고귀한 님, 여법한 삶을 사는 님의 가르침을 지혜롭지 못한 자는 악한 견해에 의지해 방해한다. 자기파멸을 위해 익..

진흙속의연꽃 202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