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그분이 왔다. 키도 훤칠하고 영국신사처럼 생긴 멋진 사람이 왔다. 최근 간행된 '1402 강리도'의 저자 김선흥 선생이 사무실에 왔다. 김선흥 선생은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강리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벽에 붙여 놓은 강리도의 인쇄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님 바랑처럼 생긴 바랑에서 도록과 원두 한봉지를 꺼내 선물로 주었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런데 강리도로 맺어진 인연이 더 큰 것 같다. 지도보기를 좋아해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최근 강리도가 출간되었다. 김선흥 선생의 17년 역작이다. 2005년 처음 강리도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