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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그분이 왔다. 키도 훤칠하고 영국신사처럼 생긴 멋진 사람이 왔다. 최근 간행된 '1402 강리도'의 저자 김선흥 선생이 사무실에 왔다. 김선흥 선생은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강리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벽에 붙여 놓은 강리도의 인쇄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님 바랑처럼 생긴 바랑에서 도록과 원두 한봉지를 꺼내 선물로 주었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런데 강리도로 맺어진 인연이 더 큰 것 같다. 지도보기를 좋아해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최근 강리도가 출간되었다. 김선흥 선생의 17년 역작이다. 2005년 처음 강리도의 존재..

진흙속의연꽃 2022.11.22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수행할껄, 그때 좀더 베풀껄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수행할껄, 그때 좀더 베풀껄 영화 버킷리스트가 있다. 영화 대사에서 “당신은 이제까지 인생을 살아 오면서 남을 감동하게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는 장면이 있다. 말기암 환자 두 명의 남자가 나눈 대화에 대한 것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영광된 것보다는 후회스러운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임종을 앞둔 사람은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즐길껄, 그때 좀더 베풀껄”하며 껄껄껄한다고 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본다. 역시 “껄껄껄”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좀더 참을껄이라는 말과 좀더 베풀껄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특히 베풀껄이라는 말에 걸린다. 살아오면서 그다지 베푼 것이 없다. 응당 받는 것만 생각했..

진흙속의연꽃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