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대가로 택배를 하나 받았다. 사무실 문 앞에 놓여 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주소지를 보니 경북 김천시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순간적으로 청암사에서 온 것임을 알았다. 택배 박스를 열어 보았다. 커다란 박스에는 계간 청암 세 권과 어성초 액 세 통이 들어 있었다. 어성초는 작년에도 받은 것이다. 탈모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다. 집에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청암사 혜소스님이 보낸 것이다. 약 3주전 혜소스님으로부터 개인카톡을 받았다. 계간 ‘청암(靑巖)’에 게재할 글을 써 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귀찮다고 생각하여 거절하면 그만이다. 그럴 수 없다. 혜소스님은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강독모임 멤버이기도 한다. 혜소스님은 강독모임이 열리는 날이면 저 멀리 원주에서 차를 몰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