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관세음보살을 된장을 먹으면 힘이 나는 것 같다. 진한 토종된장에 붉고 탱탱한 풋고추를 찍어 먹는다. 반찬이 없어도 밥 한공기를 비울만 하다. 보리가 혼합된 밥에 호박된장국을 먹으니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서 좌판 할머니를 보았다. 둥근 호박 몇 개가 있었다. 사무실 가기전에 본 것이다. 사무실 갖다 오면 사고자 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내일도 나올 것이다. 버스정류장 좌판을 보면 지나치기 힘들다. 아무거나 하나라도 사야 한다. 팔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박처럼 작용한다. 동네사람이 사주지 않으면 누가 사줄까? 서민이 사주지 않으면 누가 사줄까? 동병상련이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사준다. 사는 지역에 이마트가 있다. 직선거리에 100미터 되는 곳에 있다. 가까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