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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잘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누군가 해야 할이라면 내가 한다." 참으로 명문이다. 이 말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처럼 완전한 문장체로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 아침 에스엔에스에서 본 것이다. 답글을 달았다. "쓰레기를 보면 먼저 보는 사람이 줍고, 맞벌이하면 먼저 퇴근한 사람이 준비한다."라고. 이런 말을 글을 쓸 때 수도없이 사용했다. 맛지마니까야와 율장대품에 실려 있는 아누룻다 존자에 대한 이야기에 실려 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을에서 탁발하여 돌아오는 자가 자리를 마련하고, 음료수와 세정수를 마련하고 남은 음식을 넣을 통을 마련합니다.”(Vin.I.352) 이것이 근거가 되는 경이다...

진흙속의연꽃 2022.01.10

권승들은 정치하자는 건가? 뜬금없는 대선 승려대회

권승들은 정치하자는 건가? 뜬금없는 대선 불교승려대회 조계종에서 승려대회를 연다고 한다. 유튜브 불교방송뉴스에서 본 것이다. 1월 21일 열 것이라고 한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불교탄압이라는 것이다. 승려대회에 대해 냉소적이다. 승려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 행하는 정치행위로 보고 있다. 지금은 선거철이다. 대선을 불과 48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승려대회라니! 속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발단은 이렇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입장료에 대해서 한마디 한것이다. 돈을 받으려거든 사찰 입구에서 받으라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식으로 등산로를 막아 놓고 돈 받지 말라는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조계종단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집단인 것 같다. 불교방송뉴스를 보..

43권 진흙속의연꽃 2012 V

43권 진흙속의연꽃 2012 V 새해가 된지 7일째이다. 세월은 광속같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금요일이고, 월초인가 싶으면 월말이다. 이제 연초가 되었으니 연말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세월이 더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는 어땠을까? 그때에도 세월이 무척 빨리 흘렀다. 흐르는 세월을 꽁꽁 묶어 놓고자 한다. 세월의 밧줄이 있다면 흘러가지 못하게 묶어 두고 싶다. 그러나 세월은 인정없는 것 같다. 사정을 봐주지 않고 가차없이 흘러 가기 때문이다. 이런 세월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세월을 꽁꽁 묶어 두고자 할 때 글쓰기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래전에 써 놓았던 글을 보면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하다. 세월 ..

책만들기 2022.01.07

나도 어떤 이에게는 비호감

나도 어떤 이에게는 비호감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있다. 잠에서 깨었을 때 다시 잠들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 긴 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는 것밖에 없다. 글은 논리이다. 논리가 서지 않으면 횡설수설하기 쉽다. 주제가 있어야 한다. 목적이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하나라도 건질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나는 타인에 기쁨을 주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에스엔에스에서 댓글을 하나 받았다. 페이스북에 어떤 이가 소감문을 짧게 남겼다. 매일 올리는 글을 보는 재미로 산다고 했다. 하루일과를 글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글을 받는다. 격려의 글도 있고 감사의 글도 있다. 글쓰기가 쉽지 않다. 댓글 달기도 쉽지 않다. 답글 달기도 쉽지 않다. 올린 글에 대한 댓글에 일..

진흙속의연꽃 2022.01.06

나의 전략적 키워드광고 문구는?

나의 전략적 키워드광고 문구는? 이 나이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다. 나의 소중한 아지트, 일인 사무실이다. 어제 손님이 찾아왔다. 안양에 사는 사람이다. 고객이 찾아온 것이다. 일감을 준 소중한 사람이다. 1시간가량 함께 일을 했다. 키워드광고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포털 다음에 광고를 띄어 놓았다. 첫페이지에 상위 순위로 설정해 놓으면 광고비가 감당 되지 않는다. 둘째 페이지 정도에 이름만 걸어 놓았다. 그럼에도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어제 방문한 고객도 그랬다. 전화가 걸려 온다는 것은 청신호이다. 대개 일감 주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 많은 업체 중에서 하필이면 이런 업체를 선정했을까? 홈페이지도 허접한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

진흙속의연꽃 2022.01.05

팽팽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게

팽팽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게 미얀마 빤디따라마 명상센터에 가면 오력(五力) 문양이 있다. 정문에 오엽의 꽃잎문양이 있다. 수행자들이 말하기를 미얀마 여러 명상센터 중에서 가장 ‘빡쎈’ 곳이라고 한다. 미얀먀 여러 수행처 중에서 수행하기가 가장 엄격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아마도 오력 문양도 한몫한다고 본다. 쏘나의 경에서 12월 두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두번째로 합송한 경이 있다. 제목은 ‘명상수행을 하는데, 비파의 연주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로 되어 있다. 이는 앙굿따라니까야 ‘쏘나의 경(Soṇasutta)’(A6.55)을 말한다. 이는 오력의 가르침에 대한 것이다. “이와 같이 쏘나여,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정진하면 흥분으로 이끌어진다. 너무 느슨하게 정진하면 나태로 이끌어진다. ..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져라!

옥(玉)처럼 아름답게 부서져라! 오늘 새벽 행선을 했다. 평소 같으면 지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글을 썼을 것이다. 스마트폰 엄지치기를 말한다. 오늘은 달랐다. 암송한 다음 곧바로 행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발이 짝짝 달라붙는 것 같았다. 집중이 잘 된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마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경이나 게송을 암송하는 것이다. 마치 주문 외듯이 경을 암송한다. 지금은 십이연기분석경이다. 이전에는 죽음명상 다섯 게송이었고, 그 이전에는 법구경 찟따왁가였고, 또 그 이전에는 팔정도분석경을 암송했다. 십이연기분석경은 1,543자에 달한다. 이 많은 글자를 어떻게 다 암송할 수 있을까?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지만 부딪쳐 보면 가능하다. 거울처럼 선명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모든 글자를 한꺼..

수행기 2022.01.04

이번 대선에서는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고?

이번 대선에서는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고? 나는 지식인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지식인의 범주에는 들어갈 것 같지 않다. 이 사회의 오피니언리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것이다. 설령 지식인이라고 칭하더라도 거부할 것이다. 종종 자기소개할 때 종종 블로거라고 말한다. 사업하기 때문에 회사 대표라고 해야 하지만 누가 원맨컴퍼니 사장을 사장이라고 말하겠는가? 길에서 누군가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열에 두세명은 돌아본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블로거도 영향력은 있을 것이다. 매일 올리는 글에 공감했다면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오피니언리더이고 지식인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식인이기 보다는 실천하는 활동가이고 싶다. 지식인에 대한 부..

불가근불가원 2022.01.03

나의 미나리는?

나의 미나리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에 가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영화사이트에 가입하지 않는다. 채널을 돌리다가 걸리면 보게 된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다. 미나리를 보았다. 미국에서 상 받은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마침내 케이블 채널에서도 방영되어서 보게 되었다. 그것도 중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게 된 것은 행운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록을 남긴다.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보아도 글을 남긴다. 모으고 모으다 보니 125개 된다. 십년가량 쓴 것이다. 이를 '영화와 드라마 후기'라는 타이틀로 1권, 2권, 3권을 만들었다. 또 쌓이면 책이 될 것이다. 기록을 남길 목적으로 영화를 보았다. 사진을 찍고 메모했다. 그리고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

욕망을 추구한 대가로 우주적 스케일의 고통을

욕망을 추구한 대가로 우주적 스케일의 고통을 "도는 세샹 속에 있다." 이렇게 썼더니 어느 스님이 "도는 세상 속에도 있고 산중에도 도가 있다."라며 댓글 달아 놓았다. 도는 저자거리에도 있고 심산유곡에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 사는 곳에 도가 더 있기 쉽다. 왜 그런가?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도란 무엇일까? 도가도비상도 할 때 그런 도일까? 도는 다름 아닌 법이라고 본다. 도는 담마이다. 고유한 성질과 보편적 성질을 갖는 구경법이 도인 것이다. 이는 오온, 십이처, 십팔계 세상에서의 도를 말한다. 유튜브에서 어느 스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기를 보아주었는데 두 시간 만에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기 키우는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스님은 유튜브에서 현재 자신의 삶이 매..

진흙속의연꽃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