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46

의자는 삶의 동반자

의자는 삶의 동반자 며칠전 대형마트에 갔었다. 아파트에서 백미터 거리에 있는 마트를 말한다. 틈만 나면 간다. 아무 살 것이 없어도 간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는 것이 사람 구경이라고 하는데 시장구경도 이에 못지 않은 것 같다. 마트를 둘러 보다가 한 곳에 눈길이 머물렀다. 의자가 있었다. 한번 앉아 보았다. 너무 편했다. 너무 아늑했다. 등받이가 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목받침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더 마음에 든 것은 뒤로 젖혀 지는 것이다. 완전히 젖히면 180도가 된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어이 가지려 할 것이다. 그러나 늘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의자가 마음에 들어 사고자 했으나 고가의 가격이 부담 되었다. 의자가격은 무려 17만5천원이다. 다음 날에도..

진흙속의연꽃 2022.08.18

차폐(遮蔽)와 열개(裂開)의 가르침

차폐(遮蔽)와 열개(裂開)의 가르침 보리수는 불교의 상징이다. 부처님의 금강좌에 보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보리수는 깨달음의 나무라 하여 불자들에게는 신앙시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에서 그렇다.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에 보리수가 있다. 부처님의 금강좌에 있었던 보리수가 이식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보드가야에 있는 보리수는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보리수에서 이식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 보리수 잎파리가 하나 있다. 보리수 잎은 도현스님이 준 것이다. 아누라다푸라에서 가져져 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본다면 부처님의 금강좌에 있었던 바로 그 보리수와 같은 것이 된다. 귀한 보리수 잎을 영원히 보존하기 하고자 했다. 문구점에서 코팅 처리했다. 그리고 액자로 만들었다. 이 액자를 어떻게 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게 주인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게 주인 팔월도 중순이다. 어제 말복이었다. 이제 더위는 다 간 것일까?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긴 하지만 한낮 햇살은 강렬하다. 불과 사오일 전에 폭우가 있었다. 세상을 쓸어 버릴듯한 기세였다. 그 결과 안양천이 범람 일보직전까지 갔다. 비산대교가 위태로웠다. 하천 주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밤새 긴장했다고 한다. 카톡으로 한장의 사진을 받았다. 비가 엄청나게 오던 날 밤 비산대교를 집어 삼킬 듯한 사진이다. 하천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은 침수되었다. 비가 오고 나면 다음날 날씨는 맑다. 마치 세상을 물청소한듯 하다. 도시의 오물이 모두 씻겨 내려 간 듯하다. 그러고 보면 일년에 몇차례는 폭우가 내려야 한다. 다만 침수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비가 온 다음..

진흙속의연꽃 2022.08.16

천사(天使)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천사(天使)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바싹 마른 노인이 간신히 발을 옮긴다. 양옆에는 두 젊은 아가씨가 부축하고 있다. 두 아가씨는 빨리빨리 발걸음을 떼라고 재촉하는 듯하다. 노인은 발을 빨리 옮겨 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며칠전 점심때 명학공원에서 본 것이다. 노인은 왜 공원에 왔을까? 근처 요양병원에서 왔는지 모른다. 두 젊은 아가씨는 요양원 보호자인 것 같다. 마치 아기가 된 듯한 노인은 아기처럼 아장아장 걷는다. 노인의 표정은 당혹하고 절망적이다.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공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절둑절둑 걷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치 좀비영화에서 본 것처럼 비틀비틀 걷는다. 아마 뇌졸중이 왔을 것이다. 그들은 한..

담마의 거울 2022.08.16

악한 자가 잘먹고 잘사는 것은?

악한 자가 잘먹고 잘사는 것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새벽 같아라. 새벽을 사랑한다. 새벽에는 마치 흙탕물이 정화된 것처럼 맑은 정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탐욕과 분노가 없다. 새벽에는 탐욕과 분노에서 자유롭다. 새벽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새벽시간은 명경지수와도 같기 때문에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좋은 생각이 샘솟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흘러 가게 가만 놔둘 수 없다. 붙잡아야 한다. 글쓰기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새벽에 글을 자주 쓴다. 스마트폰 메모앱을 이용한 글쓰기를 말한다. 엄지로 친다. 그러나 엄지로 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것이 늦다. 이럴 때는 자판만한 것이 없다.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났다. 4시반에 일어난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파주에 ..

담마의 거울 2022.08.15

해마중

해마중 유년시절 어느 때 기억이 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으나 물놀이 갔었다. 바닥이 세멘트로 되어 있는 풀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물놀이 했던 기억을 훗날 소년 시절에 떠 올렸다. 그때 떠 오른 단어가 '물마중'이었다. 물마중이라는 단어가 있을까? 인터넷 검색해 보니 사전에 그런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대체 물마중이라는 말이 어떻게 소년의 마음에 떠 올랐을까? 단어도 생소한 것이다. 물마중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이다. 유년시절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를 물마중 간 것을 기억해 낸 것이다. 유년시절 함평 시골에서 바닥이 시멘트로 되어 있는 풀장 또는 연못은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하고 어머니 친구와 어머니 친구의 여자 아이와 네 명이서 물마중 간 것이다. 어머니는 한복차림이었다. 뜨거운 여름..

진흙속의연꽃 2022.08.14

68권 진흙속의연꽃 2014 I, 오늘 책 한권 뚝딱 만들었는데

68권 진흙속의연꽃 2014 I, 오늘 책 한권 뚝딱 만들었는데 오늘 아침 후다닥 책을 한권 만들었다. 세상에 책 만들기 너무 쉽다. 과거에 써 놓은 글을 엮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카테고리별로 모은 것이다. 목차를 작성하고 서문을 쓰면 책이 된다. 오늘 아침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목차를 작성했다. 2014년 1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를 만들어 보니 모두 35개의 글이다. 이렇게 서문을 쓰면 책이 하나 완성된다. 목차를 작송하면서 빠른 속도로 과거에 쓴 글을 스캔했다. 모두 주옥 같은 글이다. 자화자찬하는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읽어 봐도 비교적 잘 쓴 글 같다. 스스로 만족했을 때 남도 만족할 것이다. 책의 제목을 ‘68 진흙속의연꽃 2014 I’로 정..

책만들기 2022.08.13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른인가? 이런 질문을 헤본다. 나는 정말 어른일까? 나이를 먹었으니 어른이라 할 만하다. 나이만 먹었다고 해서 어른일까? 자식을 낳았으니 어른이라 해야 할만 하다. 자식만 낳았다고 해서 어른일까? 손주를 봐야 어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아직 손주가 없으니 나는 어른이 아닐 것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애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된다."라고. 애를 낳봐야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식이 있으니 어른임에 틀림 없다. 손주가 있다면 아마도 큰어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세속에서 어른의 개념이다. 큰스님이 있다. 어떻게 큰스님이 되었을까? 아마도 패밀리를 형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좌가 여러명이고, 상좌의 상좌가 여러명일 때 자동적으로 큰 스..

진흙속의연꽃 2022.08.13

공부하다 죽으라는데

공부하다 죽으라는데 자극 받아서 글을 쓴다. 에스엔에스에서 어떤 사람은 여행기를 올리고 있다. 백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여행을 즐긴다고 했다. 남은 여생을 여행하면서 즐기며 살 것이라고 한다. 돈은 물려 주지 않고 다 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번 나가는 것 같다. 일년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행자의 말에 즐긴다는 말에 자극 받았다.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입장에서 부럽다기 보다는 강한 시기와 질투심이 유발되었다. 일시적으로 불선법에 지배 받은 것이다. 한편으로 나의 처지가 딱하다고도 생각되었다. 이 나이에, 은퇴해서 집에서 쉴 나이에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이 어두운 마음이 되었다. 어제 초분을 다투어 가며 일했다. 마무리 작업하다 보니 저녁에도 일했고 대충 일 끝났을 ..

담마의 거울 2022.08.12

정법(正法)은 어떻게 수호되는가?

정법(正法)은 어떻게 수호되는가? 인도 서부지방에 어느 수행승이 있었다. 그는 중앙에 있는 중부지방으로 여행했다. 수행승은 어느 수행승들의 처소에 머물렀는데 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은 중부지방 수행승들이 금과 은을 받는 것이었다. 구족계를 받은 수행승은 금과 은을 받아서는 안된다. 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싸끼야의 아들을 따르는 수행승들에게 금과 은은 허용되지 않습니다.(S42.10)”라고 했다. 더 나아가 “나는 금과 은을 허용해도 좋을 어떤 이유나 구입해야 할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S42.10)”라고 했다. 무소유와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수행승이 금과 은이 필요 있을까? 탁발에 의존하며 사는 수행승은 금과 은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금..

율장의 가르침 202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