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53

공양할 만한 사람에게 공양청(供養請)하면

공양할 만한 사람에게 공양청(供養請)하면 금요모임에서 두번째로 독송한 것은 청식(請食)에 대한 것이다. 금요니까야강독모임 교재 생활속의 명상수행에서는 ‘계행을 갖춘 수행자가 가정에서 주는 축복은 무엇인가?’라고 되어 있다. 이는 앙굿따라니까야 ‘가정의 경(Kulasuttaṃ)’(A5.199)에 대한 것이다. 전재성 선생에 따르면 이 경은 앙굿따라니까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이라고 한다. 출가수행자를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설법을 듣는 것을 말한다. 앙굿따라니까야는 다른 니까야와는 달리 교훈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재가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님들이 가정을 찾는 경우는 출가수행자에게 보시하면 큰공덕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경에 따르면 “계행을 갖춘 ..

진리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기꺼이

진리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기꺼이 죽음명상 다섯 게송을 모두 다 외웠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깨어 앞서 외운 네 개의 게송을 암송했다. 먼저 외운 것을 확인하고 그 다음 게송 외우기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은 몇시인지 모른다. 경행하듯이 좁은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실마리만 찾으면 그 다음은 자동이다. 게송의 첫단어만 떠올리면 그 다음은 줄줄이 나오게 되어 있다. 죽음명상 네번째 게송은 법구경 마음의 품에 있는 41번 게송과 병행한다. 바로 이전에 외웠던 것으로 거저 먹기가 되었다. 법구경 41번 게송이 왜 죽음명상 4번 게송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우리 몸이 결국 죽음으로 끝나버릴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아! 머지않아 이 몸은 아! 쓸모없는 나무조각처럼 ..

경전암송 2021.10.25

천장사 가을밤 달빛정진

천장사 가을밤 달빛정진 동쪽하늘이 열렸다.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불그스레한 기운이 있다. 조금 있으면 어제 사라진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산사의 새벽이다.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어제의 태양은 어제 떠올랐다. 어제 저녁에 뜬 달은 지금도 떠 있다. 새벽예불이 끝난 산사 서쪽하늘에서 이제 지려 한다. 또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 오후 달빛이라는 말에 찾아왔다. 고월정에서 달빛다회를 상상했다. 그러나 달빛정진이 되었다. 이번 행사 본래 명칭은 ‘천장사 가을밤 달빛정진’이다. 가을밤과 달빛이라는 말이 낭만적이다. 그곳에 가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에 가면 사람들이 있다. 천장사 일요법회 식구들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무상하다. 네 명 빼고 새로운 사람들이다. 벨라거사님, 당진거사님, 길..

일몰같은 내 인생이여

일몰같은 내 인생이여 오늘 달빛다회 하는 날이다. 오후 2시 부리나케 차를 몰아 천장사에 왔다. 먼저 낙조를 구경해야 한다. 오후 4시 50분 공양식당에서 저녁공양을 했다. 서울에서, 대전에서, 인천에서, 남양주에서, 서산에서, 당진에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왔다. 천장사와 인연 있는 사람들이다. 모두 17명이다. 식사를 끝내고 또 부리나케 연암산에 올라 갔다. 목적지는 제비바위이다. 멀리서 보면 제비모양의 바위이다. 도착하니 해가 서쪽 하늘에 걸려 있다. 사람들은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해는 금방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막바지 정열을 불태우는 것 같다. 사람들은 지는 해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천장사 주지스님 중현스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를 일몰법문이라 해야 할까? 해가..

한때 융의 분석심리학에 심취했으나

한때 융의 분석심리학에 심취했으나 코로나펜데믹이 끝나가는 것 같다. 뉴스를 보니 어제 10월 22일부로 전체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마쳤다고 한다. 집단면역이 되는 수치가 된다. 그래서일까 다음달 부터는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줌모임도 이제 종말을 고하고 대면모임으로 가는 것일까? 어제 시월 두번째 금요니까야강독모임이 줌으로 열렸다.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줌모임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여진은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두달 더 갈지 모른다. 아니 줌으로 계속하게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 코로나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줌모임도 그런 것일까? 줌모임은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이다. 작년 초에 코로..

오늘 아침은 대통밥으로

오늘 아침은 대통밥으로 쫄깃쫄깃 씹는 맛이 난다. 찹살에 온갖 곡물이 혼합된 대통밥을 먹었다. 페이스북친구가 보내 준 것이다. 아침에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일터에 나가기 전에 늘 고민한다. 그렇다고 거를 수 없다. 오전에 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정신노동도 육체노동 못지 않다. 허기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침은 간단히 때운다. 요즘은 고구마를 먹는다. 무려 두 박스가 있다. 하나는 20키로 호박고구마이고 또하나는 20키로 밤고구마이다. 밤고구마를 꿀고구마라고도 한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로 200도 20분 조건으로 가열하면 모두 군고구마가 되는 것 같다. 달랑무우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세상에서 최상의 맛이 된다. 아침을 김밥으로 때울 때도 많다. 편의점에 있..

음식절제 2021.10.23

죽음명상 3번 게송을 외우며

죽음명상 3번 게송을 외우며 아침 햇살이 아쉽다. 사무실 창문에 일부만 간신히 비치고 있다. 북동향이라 어쩔 수 없다. 늦가을에는 한두시간 비치고 만다. 이럴 때는 남향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일터가 마치 절간 같다. 절간이라는 표현이 불교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닌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많이 써서 그렇게 써 보았다. 그럼 암자 같다고 해야 할까? 들리는 것은 찻소리 뿐이다. 가끔 기차소리도 들린다. 지하철 1호선의 연장선인 수도권전철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42분이다. 대부분 회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일과가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일과시작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인사업자에게는 밤낮이 따로 없고, 주말이 따로 없다. 작은 사무실이지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나가기 때..

경전암송 2021.10.22

35권 진흙속의연꽃 2012 I

35권 진흙속의연꽃 2012 I 오래 전에 써 놓은 글을 정리하고 있다. 한권의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편집을 해야 한다. 특정시기의 특정카테고리에 실려 있는 글을 묶는 작업을 말한다. 목차를 달고 서문을 쓰면 책의 형식을 갖추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9년전에 쓴 글을 정리작업하고 있다. 2012년에 쓴 일상에 대한 글이다. 과거에 써 놓은 글을 빠른 속도로 스캔해 보면서 그때 당시와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후로도 수많은 글을 썼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쓴 글을 보면서 과거의 일이 떠오른다. 더구나 사진까지 곁들여 있으니 기억이 생생하다. 세월은 훌쩍 흘러 9년의 세월이 지나갔건만 나는 변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

책만들기 2021.10.21

즉각적 결과를 가져오는 게송외우기

즉각적 결과를 가져오는 게송외우기 눈을 떠보니 2시 50분이다. 또 일찍 깼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가만 있으면 생각이 떠오르고 생각이 흘러간다. 떠오른 생각과 흘러간 생각을 붙잡고자 한다. 새벽생각은 붙잡을만한 가치가 있다. 노트에라도 써 놓아야 할 것이다. 생각이 생각을 하여 꼬리를 문다. 이런생각 저런생각하다 보면 시간만 간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게송을 암송하는 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깜마삿까 삿따 깜마다야다 깜마요니 깜마반두 깜마빠띠사야다 양 깜망 까론띠 깔리야낭 와 빠빠깡와 땃사 다야다 바완띠" 마치 주문 외우는 것 같다. 모두 49자로 이루어진 죽음명상 2번 게송이다. 우리말로는 "뭇삶은 행위의 소유자이고, 행위의 상속자이고, 행위를 모태로 하는 자이고, 행위를 친지로 ..

경전암송 2021.10.21

일플러스일은 이(1+1=2)라고 알고 있었는데

일플러스일은 이(1+1=2)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있을까? 요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검사출신이 정치를 하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를 보면 현재 네 명의 후보 중에 무려 세 명이다. 막말 정치인도 비리 정치인도 있고 무치 정치인도 있다. 기자출신은 어떤가? 여권 후보 중에는 기자출신이 있었다. 그의 캠프에는 유독 기자출신 의원이 많았다. 그것도 특정 언론 출신이다. 그들이 네거티브로 일관했을 때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직업군이 정치인이 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편견일 것이다. 한 두 사람이 개판치는 것을 보고 전체를 개판이라고 싸 잡아 비난하는 ..

담마의 거울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