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54

새로운 신앙을 받아 들이려면

새로운 신앙을 받아 들이려면 맛지마니까를 읽고 있다. 머리맡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오미크론에 확진 된 이후 집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소설 읽듯이 읽지는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읽는다. 읽다 보니 어느 새 26번 경을 읽고 있다. 경을 읽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한자 한자, 한구절 한구절 또박또박 읽어야 한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처음 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이해가 가야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각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고작 십여페이지 읽는다. 초기경전을 접하면서 때로 불가사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정신영역이다. 한번도 체험해 보지 않은 선정이나 ..

담마의 거울 2022.04.24

호랑이에게 잡혀먹고 귀신에게 홀리고

호랑이에게 잡혀먹고 귀신에게 홀리고 새벽에 멍때리기 하기 쉽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일어 났다가 사라지고 흘러 간다. 생각이 꼬리를 물 때 망상이 되고 희론이 된다. 백해무익한 것이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게 된다. 망상을 하면 왜 호랑이에게 잡혀 먹게 되는가? 경전적 근거가 있다. 맛지마니까야에 희론이 전개되는 과정이 있다.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벗들이여,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해서 시각의식이 생겨나고, 그 세 가지를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낀 것을 지각하고, 지각한 것을 사유하고, 사유한 것을 희론하고, 희론한 것을 토대로 과거, 미래, 현재에 걸쳐 시각에 의해서 인식될 수 있는 형상에서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이 일어납니다.”(M18) 희론이 전개되는..

진흙속의연꽃 2022.04.24

물질문명은 정신문명보다 우월한가?

물질문명은 정신문명보다 우월한가? 어제 글을 하나 올렸다. 고와 고소멸에 대한 글이다. 언제나 경전에 근거한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글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어떤 페친이 댓글을 달았다. 학식도 있고 지위도 있는 분이다. 이런 글이다. "2500여년 전 부처님께서 비행기 타 보셨을까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둥근 지구를 알았을까요? 부처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다 같은 한계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K님) 이 글은 K님의 견해라고 본다. 개인이 생각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답글을 달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은 다르다고 봅니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무상, 고, 무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담마의 거울 2022.04.24

내가 잠못 이루는 것은?

내가 잠못 이루는 것은? 오미크론 5일째이다. 마치 오미크론 일기 쓰는 것처럼, 오미크론 중계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 글쓰기가 일상화된 블로거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본다.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 대부분 업체에서 걸려 온 전화이다. 고객들은 참을성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인정사정도 봐주지 않는 것 같다. 때로는 잔인하기 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급하다고 한다. 삶은 아슬아슬한 곡예와 같다고 생각한다. 외줄 타다가 삐끗하면 천길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 같다. 딱 거기 까지이다. 추락하는 순간 단절이다. 일인사업자에게 사고가 났을 때 대책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큰 회사를 찾는지 모른다. 일인사업자는 시간 내기가 비교적 자유롭다. 업무시간에 돌아 다닐 수 있는 것은 자영업자의 특권이다. ..

코로나 2022.04.23

이것을 말하지만 이것의 실체를 알았으니

이것을 말하지만 이것의 실체를 알았으니 불교에는 부처님 가르침만 있는 줄 알았다. 놀랍게도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것"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것에 대한 가르침을 최초로 인지한 것은 부산 무심선원 선원장의 법문을 듣고 나서 부터이다. 법문을 들었는데 남는 것이 없다. 오로지 "이것"만 이야기 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 한시간가량 법문을 한 것이다. 선원장은 다음 법문에도 이것을 이야기 했고 그 다음 법문에도 이것을 이야기 했다. 그는 "이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라니까요? 이것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 들으면 "이것타령"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선원장은 법문 중에 책상을 탕탕치기도 한다. 책상을 치면서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보여 드리고 있잖아요?..

담마의 거울 2022.04.22

불타는 목에 대한 대책은

불타는 목에 대한 대책은 코로나 4일째 아침이다. 일단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확실히 어제와 다른 양상이다. 아마 잠을 잘 자서 그런 것 같다. 흔히 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이런 말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말이 있다. 그것은 면역력이다.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어떤 질병이든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 잠을 못자서 늘 피곤한 상태에 있을 때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것이다. 외적이 쳐들어 왔는데 막아낼 힘이 없다면 정복당하고 말 것이다. 목구멍에 문제가 있다. 오미크론이 목구멍을 공략하고 있는 것 같다. 침을 삼키기가 힘들 정도이다. 목젖은 퉁퉁 부어 있다. 목에서 불이 타는 듯 하다. 이럴 때 "아, 목이 불탄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아귀고라 해야 할까? 아귀..

코로나 2022.04.22

수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수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유행가 가사 중에 한대목이다. 세월이 지나야 낫고 세월이 지나야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 코로나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미크론 3일째이다. 이제 한가지 증상만 남았다. 목이 잠긴 것이다. 목이 퉁퉁부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목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 침 삼키기도 힘들다. 가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끝물의 시작인가? 감기는 약을 먹어도 일주일이고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라고 했다. 평소 감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약을 먹지 않고서도 버티는 것같다. 빤냐와로 스님이 그랬다고 한다. 수행자는 수행의 힘으로 질병을 극복하고자 한다. 병이 났을 때 아픈 부위를 관찰함으로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빤냐와로 스님이 오미크론에 걸렸을 때 그렇게 하고자 했다. ..

코로나 2022.04.21

마법의 주문으로 오미크론 퇴치를

마법의 주문으로 오미크론 퇴치를 코로나 확진 이틀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목은 퉁퉁부어 따갑고 온살과 뼈마디가 쑤시는 것 같다. 이것이 절정일까? 또 다른 피크치가 있을까? 약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빈인후과에서 처방해 준 5일치 분량의 약에 크게 의존 한다. 이제 두 번 먹어 보았을 뿐이다. 오늘 새벽 같은 상태라면 절대 일터에 가지 못할 것이다. 아내도 걸렸다. 일주일 집에서 쉬지만 유급휴가라고 한다. 일인사업자는 홀로 일한다. 유급무급 개념이 없다. 놀면 손해 나는 것이다. 성질 급한 고객의 경우 즉각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응을 못해주면 끊어진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낙관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절정이 있으면 그 다음은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

코로나 2022.04.20

자가격리 기간에 맛지마니까야를

자가격리 기간에 맛지마니까야를 결국 올 것이 왔다. 오미크론에 확진 된 것이다. 오늘 집에서 자가 검사 했을 때 희미하게 줄이 나타났다. 음성인지 양성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상태는 이미 코로나이다. 목이 컬컬하다. 무엇보다 오한이 든다. 살이 쑤시는 듯 하다. 타이레놀 하나로 버티기에 한계가 있다. 약국 감기약으로도 한계가 있다. 강력한 약이 필요했다. 증상이 나타난 건 어제부터이다. 목이 컬컬 했다. 아내로부터 카톡이 왔다. 확진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다고 했다. 목에 콧물에 기침에 오한에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대체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초창기 때는 추적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감기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고 식당에도 가지 않은 사람이..

담마의 거울 2022.04.20

무아윤회에 대한 임승택 선생의 법문을 듣고

무아윤회에 대한 임승택 선생의 법문을 듣고 나는 무아에 대하여 얼마나 알까? 2006년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글을 쓰다 시피하고 있다. 주로 경전을 근거로 한 글쓰기를 말한다. 그것도 초기경전이다. 수 많은 무아에 대한 글쓰기를 했다. 그런 나는 무아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평법회 4월 초대법사는 임승택 선생이다. 법문 주제는 ‘무아란 무엇인가’이다. 마치 “불교는 무엇인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다. 그래서일까 법문 제목만 보고서 줌법회에 들어온 사람도 있다. 무아란 무엇일까? 무아는 부처님의 핵심가르침이다. 무아는 불교를 불교이게끔 만드는 가르침이다. 오로지 불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이론이다. 유사이래 어느 누구도 “내가 없다.”라는 가르침을 펼치지 않았다. 연기법을 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