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54

소리에 민감해야

소리에 민감해야 후각이 비교적 둔감하다. 확실히 남보다 냄새를 덜 맡는다. 코의 자극이 약한 것이다. 타는 냄새를 한참 후에 아는 것이 대표적이다. 후각 못지않게 청각도 약하다. 아니 주의력 문제일 수 있다. 잘 들리긴 하지만 지나쳐 버리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자동차 소리에 그랬다. 차에서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났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왜 그럴까?"라며 의심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소리에 둔감한 사람은 "별 일 없을거야."라며 무시한다. 그 과보는 어떤 것일까? 월요일이 되면 아무리 바빠도 공업사에 가고자 했다. 평촌에 있는 기아정비공업사이다. 십년도 넘은 것 같다. 일반 카센터보다 믿음이 간다. 규모도 크고 기술자도 많고 무엇보다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멀리 있지만..

진흙속의연꽃 2022.04.12

청년붓다 오프닝 테마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1강

청년붓다 오프닝 테마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1강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강연을 잘 하는 사람도 그렇다. 한번도 교단에 서 본적이 없다. 언젠가 단체에서 법문을 요청했을 때 적극적으로 피했다. 자판을 두드리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대중을 상대로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고미숙 선생의 유튜브 강연을 들었다. 청년 붓다에 대한 것이다. 4월 8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강연하는데 8차례 예정되어 있다. 그 첫번째 강연을 유튜브로 본 것이다. 비공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본래 줌으로 보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날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모임과 겹쳤다. 강연신청을 했기 때문에 Gmail 주소를 알려 주면 보내 주겠다고 했다. 다만 1주일 공유된다. 비공개 유튜브 영상이..

강연회 2022.04.12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피곤한 심신, 더럽혀진 심신을 어떻게 하면 깨끗이 할 수 있을까? 음주를 하는 등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차적인 방법은 샤워하는 것이다. 산행후에 땀에 절은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산뜻한 가분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겉에 대한 것이다. 속도 씻어 내야 한다. 속이 불편할 때 그렇다. 뜨거운 물에 꿀을 타 먹으면 좋다. 어제는 꿀이 없어서 생강청을 마셨다. 갈증이 나서 머그잔으로 세 차례 마셨다. 뜨거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속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몸을 안팍으로 세척했다.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하니 더 세척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정신에 대한 것이다.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세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는 경을 암송하는..

수행기 2022.04.11

불은 누가 냈을까?

불은 누가 냈을까? 산불은 왜 났을까? 산불이 나는 것을 목격하기는 처음이다. 삼막사 계곡에 가기 위해 6-2번 마을버스를 탔다. 경인교대 종점에 이르렀을 때 연기가 보였다. 산불이 난 것이다. 산불은 경인교대 정문 맞은 편에서 났다. 마을버스 6-2번이 회차하는 곳이다. 계곡 바로 위에서 난 것이다. 산불은 차창 밖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차가 회차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점차 확대 되었다.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싹 마른 낙엽에 불이 붙은 것이다. 불은 기세 좋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5분도 안되어서 소방차가 출동한 것 같다. 소방차에서 물을 뿌려 보지만 속수무책이다. 불길은 점차 위로 확대되었다.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였다. 이런 기세이면 삼성산을 다 태워버릴 것..

진흙속의연꽃 2022.04.11

내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것은

내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것은 가만 있기가 힘들다. 마음은 늘 대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어디에든지 가 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마음에 대하여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Dhp.35)이라고 했다. 마음은 경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마음이 불선한 것임을 말한다. 그래서 마음은 제어의 대상이다. 어떤 깨끗한 마음이 있어서 더러워진 마음을 닦는 다기 보다는 제어하고 다스려야 할 대상이다.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훌륭하니 마음이 다스려지면, 안락을 가져온다. (Dhp.35) 마음은 대상을 지향한다. 대상은 형상이 될 수도 있고 소리가 될 수도 있다. 가만 있으면 정신(mano)에 지향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흘러..

수행기 2022.04.10

존재 자체가 인테리어인 알라카시아

존재 자체가 인테리어인 알라카시아 소유의 끝은 어디일까? 식물사랑이 지칠 줄 모른다. 식물에 대한 집착이다. 이런 열망이 미화원들에게 전달되었다. 오늘 아침 있었던 일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미화원 아줌마가 "화분 필요하죠?"라며 말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4층 복도에 화분이 있는데 가져 가라고 했다. 사무실은 3층에 있다. 4층에 있는 화분은 미화원 것이다. 어떻게 화분을 갖게 되었을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추측할 수 있다. 아마도 누군가 이사 갈 때 놓고 간 것을 키우고 있었던 것 같다. 미화원은 그만 둔다고 했다. 아마 화분이 처치 곤란했던 것 같다. 평소 화분 나오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그만두게 되어서 주고자 했을 것이다. 미화원들과 대체로 친한 편이..

진흙속의연꽃 2022.04.09

하인과 같은 남편이 되고자

하인과 같은 남편이 되고자 나의 아내는 어떤 아내일까? 양처일까 악처일까? 아내에 대한 경이 있다. 3월 두 번째 금요모임에서 합송한 것이다. 교재에서는 ‘결혼한 연인들을 어떻게 분류할 수 있고 어떠한 여인이 바람직한 아내인가?’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이는 앙구따라니까야 ‘일곱 가지 아내의 경(Sattabhariyāsutta)’(A7.63)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 잘 아시는 유명한 경입니다.” 전재성 선생은 아내의 경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 잘 아시는 유명한 경입니다.”라고 말했다. 불교인이라면 일곱 종류의 아내에 대하여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역경전에서는 옥야경(玉耶經)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들 법문을 들어 보면 종종 일곱 종류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성불..

나는 오늘도 달린다

나는 오늘도 달린다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한다. 어디론가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다. 정처없이 흘러간다면 방랑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 인생길이 있다. 어느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호주 대륙을 횡단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미 여러 대륙을 횡단한 바 있는 페친은 마치 생중계하듯이 소식을 전할 것이다. 걸어서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옛날에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통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글로벌화 되었다. 누구든지 지구 끝까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 눈에 보이는 세상이 있다. 공간의 세상이다. 저 별빛 너머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누군가 우주의 끝에 이르고자 거의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을 탔다고 하..

경전암송 2022.04.08

뉴스없이 살아보니

뉴스없이 살아보니 요즘 뉴스 공포증에 걸린 것 같다. 뉴스를 기피하다 보니 식당에 들어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발소도 예외가 아니다. 한달에 한번 이발한다. 단골 이발소가 있다. 아파트 부근 과천이발관이다. 안양에서 왜 과천 이발관인가? 과천 아파트가 재건축됨에 따라 잠시 안양으로 이전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굳어졌다고 한다. 과천 단골손님도 일부로 찾아온다고 한다. 안양에서는 월요일 쉬는데 화요일에 쉰다. 과천이발은 십년 이상 다녔다. 미용실이나 체인점과 달리 나이 든 아저씨가 깍아 준다. 아저씨라 하지만 나이가 꽤 되는 것 같다. 아마 70은 넘은 것 같다. 항상 넥타이에 흰 와이셔츠 차림이다. 오래 봐서 그런지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다. 이발비용은 커트만 하는데 7천원이다. 자신의 가게이기 때..

불가근불가원 2022.04.07

매일매일 절망의 나날인데

매일매일 절망의 나날인데 종종 길거리에서 무개차를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운전한다. 그들을 볼 때 먼저 '싸가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은 차선을 쉽게 바꾸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때로 요란한 자동차 소리도 낸다. 시니어들은 인생의 단맛과 쓴맛, 신맛을 본 사람들이다. 주니어들이 날 뛸 때 어떤 불행이 닥칠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웃었다가도 잠시후에 울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럼에도 이 젊음이 영원할 것처럼, 이 건강이 계속될 것처럼 경거망동한다. 반드시 인생의 쓴 맛을 보리라고 확신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반복적으로 말하면 짜증내는 사람이 있다. 한번 말해서 안들었을 때, 두 번 세 번 이야기해도 멈추지 않았을 때 화를 내는 사람이..

진흙속의연꽃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