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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권위와 학자의 권위

스님의 권위와 학자의 권위 어제 장문의 글을 썼다. 새벽 5시 반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오전 10시에 끝났다. 무려 4시간 반 쓴 것이다. 대체로 만족했다. 경전과 논서, 법문집을 근거로 찰나삼매에 대해서 썼다. 글을 여기저기 옮겼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톡에 올렸다. 카톡에서 어떤 이가 위빠사나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가 있는 칼럼을 링크시켰다. 어느 교수가 교계신문에 미얀마 위빠사나 문제점에 대해서 쓴 것이다. 요지는 이렇다. 위빠사나는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미얀마 군부가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왜 이런 글을 링크시켰을까? 이유는 알고 있다. 사마타 선정없이 위빠사나만으로 도와 과에 이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경전에서는 사마타 선정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미얀마 불교에서..

담마의 거울 2023.01.10

찰나삼매에 대하여

찰나삼매에 대하여 양곤에 마하시 센터가 있다. 위빠사나 수행처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은 관광코스로도 된 것 같다. 미얀마 패키지 여행 할 때 순례코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마하시 센터에 마하시 사야도 방이 있다. 세 개 가량 된다. 가장 안쪽에, 가장 깊숙한 곳에 경행대가 있다. 붉은 빛이 나는 티크목재로 보이는 경행대이다. 길이는 10미터 이상된다. 마하시 사야도 방에서 경행대를 발견한 것은 놀라웠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매일 경행 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경행대는 사야도 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동으로 쓰는 것이긴 하지만 일반 수행자의 방에도 경행대가 있었다. 마하시 전통에서는 경행을 중시한다. 그런데 단순히 몸을 푸는 정도의 경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워킹메디테이션이라하여 걷는..

수행기 2023.01.09

삼프로TV에서 본 중국의 엘리트주의

삼프로TV에서 본 중국의 엘리트주의 80대 20법칙이 있다. 20이 80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 주식을 열 종목 샀을 때 열 종목에서 모두 수익이 난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두 종목에서 수익이 크게 난다. 두 종목이 먹여 살리는 것이다. 이를 팔레토의 법칙이라고 한다. 팔레토의 법칙은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개발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열 모델 개발 했으면 그 중에서 두 모델이 먹여 살린다. 출판은 어떠할까? 열 책이 있으면 두 책에서 수익이 난다. 사람은 어떠할까? 개발실에 수많은 연구원이 있다. 연구원 백명이 있을 때 모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십명이 제대로 개발한다. 이를 키맨이라 하여 회사에서는 특별관리 한다. 연구원의 20프로가 회사를 먹여 살리는 것이다. 국가는 어떠할까? 요..

진흙속의연꽃 2023.01.08

스리랑카 성지순례기8, 바위사원 이수루무니야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8, 바위사원 이수루무니야에서 신성도시 아누라다푸라를 순례하기 위해서 게스트하우스를 떠났다. 2022년 12월 12일 오후 1시경이다. 운전기사 가미니가 운전하는 승용차에는 김형근 선생과 나와 현지인 가이드가 탔다. 혜월스님은 아누라다푸라가 고향이기 때문에 일보러 갔다. 현지에서는 현지인 가이드가 안내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문화재해설사와 같다. 관광객이나 순례객이 오면 연락이 되어서 안내를 하는 것이다. 현지인 가이드는 운전기사와 친밀한 사이인 것 같았다. 운전기사와 해설사는 모두 영어로 말한다. 영어가 짧아서 잘 알아 듣기 힘들다. 그러나 김형근 선생은 미국 뉴욕에서 오래 살아서 말이 통한다. 그러나 간단한 영어를 말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정도 알아 들을 수 있다..

담마다사, 어떻게 가르침의 거울에 비추어 볼 것인가?

담마다사, 어떻게 가르침의 거울에 비추어 볼 것인가? 내 법명은 담마다사이다. 글을 쓸 때 실명과 함께 서명할 때 사용한다. 글을 마칠 때 날자와 함께 "담마다사 이병욱"이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법명이 있다. 한자 법명도 있고 요즘에는 빠알리 법명도 있다. 물론 한자 법명도 있다. 2004년 불교교양대학 수계식할 때 받은 것이다. 그때 받은 법명은 성공(聖供)이다. 법명 성공은 사용하지 않았다. 블로그 초창기 때 두 세달 사용하다 그만 두었다. 너무나 흔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 법명이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성인 성(聖)자에 이바지할 공(供)인데 이는 성인을 받들어 모시라는 뜻이다. 불교교양대학 졸업자는 많았다. 그때 당시 한기수가 수백명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법명도 많..

담마의 거울 2023.01.07

스리랑카 성지순례기7, 아누라다푸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7, 아누라다푸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누라다푸라에 도착했다. 정오가 좀 안되어서 도착했다. 스리랑카는 어디를 보아도 풍요롭다. 어디를 보아도 야자수가 있고 어디를 보아도 초록의 바다이다. 더구나 기후도 좋다. 온도가 30도가 안되어서 쾌적하다. 하늘은 청명하고 햇볕은 찬란하다. 이곳이야말로 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 불교인들이 바라는 불국토같다. 오늘 12월 12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순례가 시작된다. 먼저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이다. 운전기사 가미니가 잡은 것이다. 숙소 명칭은 ‘LEVI'S Tourist Accommodation’이다. 숙소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구글 검색해 보니 사이트가 뜬다. 부킹닷컴에 ‘Levi's Tourist – Anurad..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살다보면 영광된 날도 있고 치욕적인 날도 있다. 물론 중립적인 날도 있다.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있다. 오늘 치욕의 날이 되었다. 업체 이사가 보자고 했다. 실질적으로 사장이다. 자신의 회사로 오라는 것이다. 10일전에 날자를 잡았다. 오늘이 그날이다. 품질사고로 인해 보자는 것이다. 이미 배상해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면 되었지 왜 오라는 것일까? 거리는 멀지 않다. 같은 지역 내에 있다. 여유 있게 10분 전에 도착 했다. 이사는 과거 실수 했던 것을 거론 했다. 자신들이 손실 본 것에 대해서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야기가 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된다. 문제는 자꾸 옛날 실수를 거론하는 것이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모두 동등하다. 나이로 우열..

진흙속의연꽃 2023.01.06

확신에 찬 믿음으로 니까야를

확신에 찬 믿음으로 니까야를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18분, 행선을 끝내고 스탠드 불을 켰다. 머리맡에 있는 디가니까야를 읽기 위해서이다. 현재 16번경 마하빠리닙바나경을 읽고 있다. 몸이 찌뿌둥할 때 누워 있으면 망상만 일어난다. 이럴 때는 일어나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다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행선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암송까지 하면 금상첨화가 된다. 몸과 마음이 이전과는 다른 상태가 되었다. 새벽에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못 잔 잠을 자야 할까? 에스엔에스나 유튜브를 해야 할까? 해야 할 일이 있다. 경전을 보는 것이다. 매일 틈만 나면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디가니까야를 말한다. 현재 디가니까야를 딱 반 읽었다. 총 34경에서 16경이나 책을 보니 딱 절반이다. ..

담마의 거울 2023.01.06

인도해 주는 스승이 없어서

인도해 주는 스승이 없어서 나에게는 스승이 없다. 지금도 없고 옛날에도 없었다. 예전에는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러나 요즘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후회의 느낌도 든다. 그때 학생시절에 "나를 인도해 주는 스승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인생을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것 같다. 별다른 꿈도 없었고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것처럼 생각했다. 특별한 존재도 아니었고 특출난 재능을 가진 존재도 아니었다. 늘 한발 비켜 뒤에 있는 사람이었다. 앞에 나선 적이 없었다. 사미로 출가하면 은사스님이 정해진다고 한다. 스승이 정해지는 것이다. 스승은 길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제자를 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

진흙속의연꽃 2023.01.06

뒷짐 지고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행선을

뒷짐 지고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행선을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기분이 좋다. 방금 행선과 좌선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서 자판을 두드린다. 오후 4시가 되자 행선을 시작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한번 하기로 했으면 해야 한다. 지금 편안하고 좋다고 하여 의자에 앉아만 있으면 안된다. 나무꾼의 행복이 있는데 오늘 오후에 잠깐 졸았다. 잠깐 동안 졸음이 오자 아늑함을 느꼈다. 이런 맛에 낮잠을 자는지 모른다. 나무꾼이 나무 한짐을 하고 난 다음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한숨 자는 것과 같다. 나무꾼은 낮잠 잔 것에 대해서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나라의 왕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꾼은 왕에게 이런 맛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무꾼이 누리는 행복..

수행기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