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63

그날 점심때 투명인간 되었는데, 식당순례 24 동태맑은탕

그날 점심때 투명인간 되었는데, 식당순례 24 동태맑은탕 외식하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밖에서 먹는다. 물론 혼자 먹는다. 홀로 일하는 사람은 나홀로 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오늘은 어디 가서 먹어야 할까? 고독한 식당순례자는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맨다. 역세권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에 가 보고자 했다. 크지 않은 식당, 장사가 잘 안될 것 같은 식당이 타겟이다. 코로나19시대에 여러 식당에서 밥을 먹어 주어야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이다. 한 식당이 포착되었다. 식당 간판을 보니 ‘명태찜’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느끼한 육류보다는 수산물이 나을 것 같았다. 이런 것도 선택일 것이다. 선택하는 것 없이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식당순례가 될 것이다. 메뉴판을 보았다. 명태를 위..

음식절제 2021.08.27

마음 하자는 대로 내버려 두면

마음 하자는 대로 내버려 두면 마음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울었다가 웃는 것처럼 마치 어린 아이 마음같다. 변화무쌍한 마음에 마음 하자는 대로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테라가타에 이런 게송이 있다. “원숭이여, 멈춰라. 달리지 말라. 예전처럼 그것은 그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대는 지혜로 제어되었으니 여기서 결코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Thag.126) 발리야 장로가 읊은 게송이다. 장로는 마음을 원숭이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 왜 그런가? 마음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유기에 원숭이 손오공이 나온다. 온갖 도술을 부리지만 자기파멸적이다. 천상계까지 휘젓고 다니다가 결국 부처님에게 갇히게 된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재주는 있지만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을 때 파멸됨을 말한다. 원숭..

수행기 2021.08.27

자존(自尊)의 삶을 위하여

자존(自尊)의 삶을 위하여 점심시간이다. 매일 집으로 향한다. 주차터워에서 차를 빼내는 것이 일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매일 나가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이 미안해서 경비원들에게 선물했다. 작년에는 토마토 한박스를 했고 올해에는 복숭아 한박스를 보시했다. 사는 곳에 대형마트가 가까이 있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 가량 되는 곳에 이마트가 있다. 작년 이맘때 여기로 이사 온 후 이마트 들르는 것이 생활이 되었다. 점심 때도 들르고 저녁때도 들른다. 하루 두 번 들렀을 때 소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이 하지 않는다. 두 손으로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이다. 평균해서 하루 만오천원 드는 것 같다. 식비 비중이 높다. 이를 엥겔지수가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식비가 차지 하는 ..

진흙속의연꽃 2021.08.26

그 자리가 멋있어 보여서, 건달정치인을 보면

그 자리가 멋있어 보여서, 건달정치인을 보면 멋있는 사람이 있다. 가슴 설레는 사람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잘 차려 입은 근사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동한다. 나는 멋있는 사람일까?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첫번째로 비주얼이 받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거울을 아무리 보아도 미남은 아니다. 못 생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매혹적인 얼굴은 아니다. 두번째는 몸매에 자신 없다. 이 나이에‘남자가 무슨 몸매타령 할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몸이 가늘어서 콤플렉스가 있다. 키에 비해서 체중이 너무 안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는다. 세번째로 지위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다. 남들은 한나 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에스..

불가근불가원 2021.08.26

구원은 십자가에만 있지 않다

구원은 십자가에만 있지 않다 실존, 실존이라고 하는데 실존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지식인들은 실존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것 같다. 글에서나 강연에서나 실존적 인간이라고 말한다. 대체 실존이라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유튜브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유튜브를 본다. 주로 인공지능이 연결시켜 주는 것을 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 보았던 것도 종종 연결시켜 준다. 이번에 걸려 든 것은 ‘5분 뚝딱 철학’이다. 철학도 대중화될 수 있을까? 유튜브에서 김필영 선생의 ‘5분 뚝딱 철학’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까지 여러 편의 영상을 보았는데 매우 유익했다. 그 어렵다는 철학을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심오한 철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

강연회 2021.08.25

북장인 이야기 EIDF ‘울림의 탄생’을 보고

북장인 이야기 EIDF ‘울림의 탄생’을 보고 장인은 큰북을 바라보고 있다. 트럭에 실려 떠나 보내는 장인의 마음은 어떠할까? 장인의 주름진 얼굴에는 자신의 작품을 떠나 보내는 착잡함이 배어 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뿌듯함이 있을 것이다. 어제 늦은 밤 EBS 다큐영화제 EIDF에서 본 것이다. 또다시 EIDF철이 되었다. 매년 한차례 여러 편의 다큐영화제를 방영하는데 어제 늦은 밤 걸렸다. 북을 만드는 장인 임선빈 악기장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영화 제목은 ‘울림의 탄생’이다. 영화를 마칠 때 새벽 1시가 넘었다. 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커다란 북을 보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큰북이 등장했다. 큰 절에 가면 큰북을 볼 수 있다. 누가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귀가 거의 먹은 장인이 만들었다. 장인은 귀가..

신입사원 시절 바람만 잔뜩 들었는데

신입사원 시절 바람만 잔뜩 들었는데 나에게도 공적이익 추구 욕망이 있을까?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회사 다닐 때는 물론 지금도 공적이익을 생각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큰회사에 들어 갔다. 80년대는 성장의 시대이기 때문에 원서만 내면 들어가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5대 1의 경쟁율을 뚫었다. 시험 없이 면접으로만 뽑았다. 신입사원 연수받을 때의 일이다. 바람을 엄청나게 불어넣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했다. 철책선에서 총 들고 지키는 것만 애국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물건을 만들어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도 애국이라고 했다. 이런 말에 자극받았다. 회사 다니면서 바람이 잔뜩 들었다. 마치 애국전사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개발자가 되었을 때는 수출전선의 최일선에 선 전사와도 같았다. 내가 ..

진흙속의연꽃 2021.08.23

내가 자존감(自尊感)이 낮은 것은

내가 자존감(自尊感)이 낮은 것은 자존(自尊)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self respect’이다. 자존심이라는 말도 있다. 자존보다는 좀더 센 것이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자존과 자존심은 다른 것이다. 자존은 일반적인 것이라면 자존심은 특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존은 보편적이고 전체적이지만 자존심은 특수하고 개인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존은 자기(self)에 대한 것이고 자존심은 자아(ego)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을 보면 자아는 자기로 향하고 있다. 자아가 자기가 되는 것을 자아완성으로 보는 것이다. 자아가 극복되었을 때 자기가 됨을 말한다. 마치 불교에서 유신견(有身見)이 타파되어 성자..

강연회 2021.08.23

윤회에 출구가 있다

윤회에 출구가 있다 가르침의 바다는 넓고도 깊다. 넓고도 깊은 가르침의 바다에서 노닐다 보면 때로 진주와 같은 가르침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다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회의론자 사리뿟따를 부처님의 진리에 세계로 이끌게 한 법문일 것이다. 율장대품 ‘크나큰 다발(大犍度)’에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 당시 회의론자 산자야 벨라뿟따는 이백오십명의 큰 유행자 무리와 함께 있었다. 그때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도 그 무리에서 청정한 삶을 닦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약속했다. “먼저 불사의 진리에 도달하는 자가 다른 자에게 알려 주자.”(Vin.I.39)라고. 뱀장어를 잡듯 혼란스러운 이론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기 전에 육사외도 스승이 있었다..

수행기 2021.08.22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 하지만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 하지만 다시 사무실이다. 아침 일찍 사무실로 나가서 오늘 해야 할 일을 했다. 글을 하나 써 놓고 강남으로 향했다. 조카 결혼식 있는 날이다. 코로나 시기에 열리는 결혼식이다. 코로나가 절정이다. 4차 유행기를 맞이하여 매일 2천명 넘는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 이번 유행을 정점으로 대단원을 막을 내릴까? 아니면 또 다른 유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백신접종이 이제 반을 넘어서고 있는 마당에 추세반전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혼례식이 예전 같지 않다. 수백명 하객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다. 49명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친족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사촌형님의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 결혹식에도 직계와 사촌 위주의 친족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유행가 중에 아모르파티가 있다..

진흙속의연꽃 202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