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63

내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내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흔히 책을 쓴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나는 책을 만든다. 그렇다고 책 만드는 출판사는 아니다. 과거에 써 놓았던 글을 시기별로 카테고리별로 묶는 작업을 말한다. 이번에 세 권의 책을 만들었다. 모두 담마(Dhamma)에 대한 것이다. 초기경전과 주석을 참고로 한 글쓰기를 말한다. 첫번째 책은 ‘27 담마의 거울 2010 II’라는 제목의 책이다. 숫자 27은 27번째 책임을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2010년 하반기 때 쓴 글을 모아 놓은 것이다. 목차에는 46개의 글이 있다. 첫번째 글은 ‘이찬수의 목사의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본 불교’를 읽고’라는 제목으로 글로서 2010년 7월 1일에 작성되었다. 마지막 글은 ‘불수념(佛隨念) 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라는 제목으..

책만들기 2021.08.21

내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것은

내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이유는 두세 달 전 큰스님과 갈등했다. 그 스님에게 시비를 건 것이 발단이 되었다. 스님의 글에 모두 모두 “네, 네”하거나, “합장합니다.”라며 칭송하기에 바빴지만 약간 까칠하게 군 것이다. 마침내 스님은 폭발했다. 그 동안 참고 참아 왔던 것 같다. 댓글을 다는 족족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해탈하는데 신경 더 쓰세요.”라는 말이었다. 스님은 왜 해탈을 말했을까? 그것은 승가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승가에 허물이 있어도 승가에는 자정작용이 있기 때문에 승가에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이는 “네 할 일이나 잘해!”하는 말과 같다. 또한 이론만 세우지 말고 실천하라는 말과 같다. 스님과 더 이상 소통하지 않는다. 스님이 차단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진흙속의연꽃 2021.08.20

토마토 요리해 보았더니

토마토 요리해 보았더니 토마토도 요리해 먹을 수 있을까? 오늘 저녁 토마토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자극받은 요인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토마토 요리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 김정관 선생이 있다. 페이스북 친구라기 보다 블로그 친구라고 보는 것이 더 낫다. 오래 전부터 블로그로 인연 맺었기 때문이다. 부산 김선생 카페와 사무실도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부산에 가면 동아대 후문 에피소드인카페에 가야 한다. 요즘 김정관 선생은 요리사가 된 듯한 느낌이다. 본업도 있지만 종종 요리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있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이 토마토 스튜이다. 토마토 스튜는 무엇일까? 스튜(stew)에 대해 검색해 보니 찌게 또는 조림의 뜻이다. 토마토를 불에..

음식절제 2021.08.19

운명은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운명은 바꾸어 나갈 수 있다 빠알리법명 담마다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글을 쓰고 난 다음에는 날자와 함께 서명하는데 반드시 ‘담마다사 이병욱’이라고 써넣는다. 이전에는 ‘진흙속의연꽃’이라고 했다.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나 2018년 한국테라와다불교 담마와나선원에서 수계법회 했을 때 빤냐와로 삼장법사로부터 담마다사(Dhammādāsa)라는 빠알리법명을 받고 나서부터는 이 법명을 사용한다. 담마다사는 우리말로 ‘가르침의 거울’이라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法鏡(법경)이다. 법의 거울이라는 뜻이다. 담마는 진리, 가르침, 원리, 법, 것 등의 뜻이 있다. 그래서 담마다사는 진리의 거울, 가르침의 거울, 원리의 거울, 법의 거울이라는 뜻이 된다. 담마다사(Dhammādāsa)는 담마(Dhamma)와 아다사(ād..

담마의 거울 2021.08.19

일체가 불타고 있다

일체가 불타고 있다 오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아침에 비가 왔다. 점심 무렵에는 활짝 갰다. 늘 그렇듯이 비 온 다음에는 하늘이 맑다.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고 하늘은 높아 보인다. 이런 날 저녁노을을 기대해도 좋다. 저녁 7시 넘어 노을이 시작되었다. 서쪽 하늘이 물들어 갔다. 이번에는 주황색 노을이다. 노랑색에 가깝다. 짙은 구름 사이로 하늘이 터진 듯하다. 터진 하늘이 오렌지 색으로 물들었다. 하늘은 수채화처럼 보인다. 수묵화를 보듯 회색구름으로 가득하다. 하늘과 구름과 노을이 서쪽 하늘에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수채화는 가만 있지 않는다.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한다. 5분후와 10분 후가 다르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분이다. 노을은 지고 말 운명에 있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해서일까 보는..

담마의 거울 2021.08.19

납기 지키고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납기 지키고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늘 동분서주했다. 오전에는 인천에 있었고 정오 무렵에는 이천에 있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것이다.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오전 9시 30분에 안양 사무실에서 출발하여 인천서구 북항 가까이에 있는 업체에 들렀다. 주문한 물건을 받아서 고객사로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인천에는 교통체증으로 1시간 반 걸려 도착했다. 인천에서 물건을 수령해서 이천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달렸다. 막히지 않았다.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고객사는 중부대로변에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지에서 빠져나오면 10분 거리 산 속에 있다. 고객사는 10년 되었다.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주문을 준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대부분 한두번 거래하고 만다. 사실상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진흙속의연꽃 2021.08.19

김영철 열사의 기일에

김영철 열사의 기일에 유튜브에서 정목스님의 자애경 낭송을 들었다. 정목스님은 목소리가 좋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2005년 당시 정목스님이 진행하는 불교방송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매일 들었다. 청취자 사연도 보냈는데 어느 날 글을 낭송하는 것을 듣고서 감격했다. 정목스님은 스님의 유튜브 채널 유나방송에서 자애경을 낭송했다. 분명하고 뚜렷한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팍팍 꼽히게 만든다. 그런데 자애경 첫번째 낭송에서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약간 생소했다. 이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멧따숫따’(Sn.1.8)를 열어 보았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KPTS)에서 번역한 것이다. 잘난 체하는 것과 관련된 것을 보니 “교만하지 말지이다.”(Stn..

진흙속의연꽃 2021.08.18

실종됐던 암탉이 병아리 열마리를

실종됐던 암탉이 병아리 열마리를 생명처럼 불가사의한 것은 없다. 어떻게 없던 것에서 생겨날 수 있을까? 손자를 본 사람들은 좋아서 어찌할 줄 모른다. 자식자랑하는 것은 팔불출이라 하여 삼가고 있지만 손주자랑은 마음껏 하는 것 같다. 생명은 사람만 생명이 아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 생명이다. 어제 페이스북에서 생명의 환희를 보았다. 페친(페이스북친구) 송성영 선생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다음) 생명 "아빠 밖으로 나와봐봐!!" "뭐여! 뭔디 그려!?" 큰 행자가 흥분된 목소리로 큰 일이라도 난것처럼 불러냈다.. 얼마전 암닭 한마리가 사라졌다. 오소리나 들고양이가 물고 갔을까 아니면 먼 시원, 새로 돌아가기 위해 독립을 선언했을까. 그렇게 까마득히 잊혀져 가는데 시방..

진흙속의연꽃 2021.08.17

허리아픈 환자처럼

허리 아픈 환자처럼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잠에서 깨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허리 아픈 환자처럼”이라는 말이다. 위빠사나 수행지침서에서 본 말이다. 우 쿤달라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자 근기를 돕는 아홉요인’에 있는 말이다. 마하시 사야도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사야도는 왜 허리 아픈 환자처럼 하라고 했을까? 이는 일상에서 사띠에 대한 것이다. 좌선이나 행선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하는데 움직이는 것에 대하여 환자처럼 하라고 했다. 특히 허리 아픈 환자처럼 하라는 것이다. 허리는 몸의 중추이다. 허리가 삐끗해서 통증이 발생되면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 일어나는 것도 천천히 해야 하고 앉는 것도 천천히 해야 한다. 빠릿빠릿하게 할 수 없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날..

수행기 2021.08.17

귀신은 있을까 없을까?

귀신은 있을까 없을까? 집에 있으면 자세가 나온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말한다. 이런 자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집을 나와야 한다. 갈 데가 있어서 다행이다. 대체휴일임에도 평시와 다름없이 일터에 나왔다. 일은 없다. 일감이 없어도 나오고 일감이 있으면 당연히 나온다. 할 일이 없어도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이 된다. 어느 것이든지 일 아닌 것이 없다. 오늘 해야 할 일, 즉 글을 하나 완성하고 요가매트에 앉았다. 앉아 있어 보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내심 한시간을 기대하지만 30분도 힘들다. 잘해야 일이십분이 고작이다. 그럼에도 효과는 있다. 모든 감각기관을 차단하고 마노(意識)의 문만 열어 놓았을 때 고귀한 자가 된 것 같다. 앉아 있으면 별 생각이 치고 들어온다. 그 중에 하나가 ..

수행기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