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59

가이없음과 숭고

가이없음과 숭고 수평선이 보이는 하늘에 짙은 구름이 깔려 있다. 회색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수평선 가까이 간간히 보이는 흰구름은 가이없는 모습이다. 이를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선재도에 왔다. 목섬이 바라 보이는 제방에 앉아 있다. 밀물시간이 되어서 바다는 꽉찬 느낌이다. 제방에 앉아서 가이없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선재도에 온 것은 일몰을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도시에서 일몰만 보다 보니 바다에서의 일몰이 보고 싶었다. 안양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는 한시간 걸렸다. 그곳에서는 바다 노을을 보기가 마땅치 않았다. 차를 영흥도 방향으로 몰았다. 도중에 관찰하기 딱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선재대교 가까이 목섬이 보이는 해안이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수평선이다.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

진흙속의연꽃 2021.09.26

자식한테 떳떳하기 위해서

자식한테 떳떳하기 위해서 선거철이다. 대선이 아직 반년 이상 남았음에도 후끈 달아올랐다. 평소 정치에 대해서 불가근불가원 원칙을 고수하고자 했으나 가까이하고 있다. 그 결과 매일 후보와 관련된 글을 쏟아 내고 있다. 불교블로거가 정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허물이 된다. 어떤식으로든지 한쪽편을 들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에서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지 관리를 하려 한다면 정치 이야기를 써서는 안된다. 이미지 관리할 것이 없다.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금기시하는 정치, 종교, 지역, 여자 이야기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불리한 것은 감추고 유리한 것만 드러내서는 안된다.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글을 쓸 때는 무엇이든지 가..

진흙속의연꽃 2021.09.25

텅 빈 식당에서 나홀로, 식당순례 27 동태한마리탕

텅 빈 식당에서 나홀로, 식당순례 27 동태한마리탕 손님이 너무 없다. 이른바 점심대목이라 하지만 나홀로 식사했다. 그래도 정오가 넘으면 한두 사람 올 줄 알았다.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텅 빈 식당에서 밥먹기가 미안했다. 오늘은 외식하는 날이다.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역세권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것도 주택과 상가가 있는 골목에 있는 식당이다. 마침 한식당이 눈에 띄었다. 식당은 크지 않다. 테이블이 여섯 개 가량 되는 작은 해물전문 식당이다. 메뉴를 보니 식사류로 동태탕, 아구탕, 낙지 볶음 등이 있다. 동태 한 마리로 선택했다. 금액은 9천원이다. 식당은 사십대로 보이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여자는 주방을 보고, 남자는 홀에서 서빙한다. 둘 다 모두 선하게 생겼다. 얼굴을 보면 ..

음식절제 2021.09.24

매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려거든

매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려거든 사람들은 "마음, 마음"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마음공부한다’고 말한다. 불교공부를 마음공부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불교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흔히 마음을 닦는다고 말한다. 닦아야 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법구경 찟따왁가 즉, 마음의 품 열한 게송을 보면 '닦는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제어한다'든가, '수호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마음은 닦는 것일까? 법구경 찟따왁가(마음의 품)를 다 외웠다. 모두 열한 개의 빠알리 게송이다. 하루 한 게송을 목표로 했으나 더 걸렸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9월 4일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9월 24일이니 20일 걸려 외웠다. 대략 400자가량 된다. 마지막 게송을 외울 때 이전에 외운 열 게송을 ..

경전암송 2021.09.24

외로움 타령하는데

외로움 타령하는데 외롭다고 한다.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노인들이 외롭다고 한다. 전화통을 잡으면 놓으려 하지 않는다. 얼마나 말에 굶주려서 그런 것일까? 누구나 다 외롭다. 배우자가 있어도 외롭고 자식이 있어도 외롭다.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이다. 그럼에도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남에게 의존해서 될 일이 아니다. 지금 배우자도 언젠가 떠나야 한다. 자식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치 새끼새가 둥지를 떠난 것처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외로움타령 한다면 어쩌란 말인가? 추해 보일 뿐이다. 나이 먹은 자가 외로움 타령을 한다. 홀로 된 자가 외롭다고 말한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타..

진흙속의연꽃 2021.09.23

불로소득을 뿌리뽑겠다는데

불로소득을 뿌리뽑겠다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이제 블로소득환수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어제 이재명이 페이스북에서 밝힌 것이다. 이재명을 흠집 내려는 세력은 잘못 걸려 든 것 같다. 이럴 경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속담이 어울릴 것 같다. 추석연휴기간에 유튜브를 골라 보았다. 보고싶은 것만 보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주로 화천대유 또는 대장동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저것 진보유튜브를 보니 그들은 이재명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 마치 벌집을 건드린 것 같다. 그들은 누구인가? 보수기득권세력이다. 보수기득권세력은 특징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 당연히 개혁에 저항한다. 왜 그런가? 빼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재산이든, 지위이든, 명예이든, 권력..

불가근불가원 2021.09.23

삼덕공원 코로나 검사 장사진을 보고

삼덕공원 코로나 검사 장사진을 보고 그야말로 장사진이다. 굽이굽이진 것이 긴 뱀을 보는 것 같다. 안양 삼덕공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 긴 줄을 선 것을 건물에서 내려다보았다. 처음에는 무슨 공연하는 줄 알았다. 공원에서는 종종시민축제가 열리는 등 공연장소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날, 그것도 추석다음날 긴 줄이 형성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모처럼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는 날에 집단으로 감염된 것일까? 면면을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전국민 70% 이상 백신주사를 맞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긴 줄이 형성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일까? 젊은 사람들의 경우 아직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맞았다고 하더라도 2차까지 맞은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마치 공..

코로나 2021.09.22

개혁은 변방으로부터

개혁은 변방에서부터 차례를 지내고 창동으로 향했다. 친족이 사는 곳이다. 아파트에 서니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처럼 보였다. 한강조망권 프리미엄을 말하지만 이보다 못할 것이다. 이를 국립공원조망권이라 해야 할까? 백운과 청산이 어우러진 장쾌한 국립공원을 매일 본다는 것은 가슴 설레게 할 것 같다. 북한산 자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인들 상당수가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노인의 말에 약간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이 든 사람들 보수화는 예상된 것이다. 그런데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는 것이다. 야당이 여당되는 것만이 정권교체일까? 같은 당에서 사람이 바뀌는 것도 정권교체라 해야 할 것이다. 노인들은 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할까? 목소리 큰 사람..

진흙속의연꽃 2021.09.22

억울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억울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명절민심이라는 것이 있다. 각지에서 모인 친족이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때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이번 추석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요즘과 같은 대선 예비후보 경선기간 중에는 입 있는 자들은 한마디씩 할 것이다. 보수언론에서는 추석밥상에 또다른 밥상을 하나 차려 주었다. 이를 "화천대유밥상'이라 해야할 것이다. 추석 때 친족들과 함께 밥먹을 때 말하라고 차려 준 밥상이다. 더구나 야당 원내대표는 뜬금없이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고 말해서 가짜뉴스 온상지가 되었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 화천대유 현수막이 날리기에 이르렀다. 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보는 것일까? 기존 이슈를 덮고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것임에 틀림 없다...

불가근불가원 2021.09.22

만안구청 사거리에 등장한 화천대유 현수막

만안구청 사거리에 등장한 화천대유 현수막 화천대유 현수막이 안양에도 등장했다. 오늘 오후 만안구청 사거리에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는 현수막을 보았다. 작은 글씨로 “11만5천% 천문학적 수익률”이라는 문구도 보였다. 전형적인 가짜뉴스이다. 지역 정치인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새겨 넣고 걸어 놓은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이든지 리더가 있다. 리더의 됨됨이를 보면 그 조직이나 단체의 성격이나 미래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왜 그런가? 리더를 중심으로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린다.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린다.”(S14.15)라고 했다. ..

불가근불가원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