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59

“했었어야”화법을 접했을 때

“했었어야”화법을 접했을 때 억울한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것은 “그때 그렇게 했었었어야죠?”라며 추궁당하는 말이다. 그때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답답하고 한심하다. 아니 어떻게 미래를 가 본듯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유튜브로 민주당 광주경선 토론을 보았다. 이낙연은 이재명에게 “그때 그렇게 했었어야죠?”라는 어법으로 다그쳤다. 요즘 회자가 되고 있는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것이다. 칭찬받을 만한 모범적인 사례임에도 보수언론과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 당시에 시장이셨다면 당연히 뿌리 뽑았어야 옳죠.”라고 말했다. 이낙연 어법을 보면 과거 회사 다닐 때 상사로부터 추궁당했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 상사는 결과만 가지고 말했다. 중간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결과..

불가근불가원 2021.09.20

해 뜨면 늦다

해 뜨면 늦다 지금시각 아침 6시 12분,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부리나케 오피스텔 18층 꼭대기로 올라가서 도시를 촬영했다. 동남쪽에서 부터, 동쪽, 북동쪽, 그리고 북쪽과 서쪽을 찍었다. 이른 아침 하늘은 맑고 도시는 조용하다. 새벽을 사랑한다. 이른 아침도 사랑한다. 특히 해뜨기 전을 좋아 한다. 해가 뜨면 이미 늦다. 날 샌다는 말이 있다. 날 새기 전을 좋아한다. 왜 그런가? 해뜨기 전 여명은 부지런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수행승들이여, 태양이 떠 오를 때 그 선구이자 전조가 되는 것은 바로 새벽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 생겨날 때 그 선구이자 전조가 되는 것은 방일하지 않는 것이다.” (S45.54) 방일하지 않는 것을 불방일이라 하며 이는 압빠마다를 말한다. ..

겟투(Get two) 산행, 백운산 정상에서

겟투(Get two) 산행, 백운산 정상에서 지금 시각 오후 2시 26분 백운산 정상에 서 있다. 해발 567미터로 만만치 않은 높이의 산이다. 백운사에서 출발하여 꼬박 한시간 걸렸다. 오로지 오르막만 있는 길을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일요일에도 산행을 했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산행이야말로 한꺼번에 몰아쳐 하기에 딱 알맞은 운동이다. 일주일 동안 할 운동을 일요일 한번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다. 지난주 수리산 산행과 마찬가지로 산행하면서 게송을 외웠다. 오늘 외운 게송은 법구경 41번 게송으로 찟따왁가 9번 게송에 해당된다. 오늘 오전 글쓰기에서 오늘 외우기로 약속한 게송이기도 하다. 백운산 등산로는 나무계단길이 반은 차지한 것 같다. 스틱 없으면 걷기 힘들다. 스..

경전암송 2021.09.19

32권 담마의 거울 2012 I

32권 담마의 거울 2012 I 2012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지금으로부터 9년전 상황을 알려면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그때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한다. 가장 먼저 시대구분이다. 이를 대통령이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정부시대였는지에 대한 것이다. 따져 보니 엠비가 대통령이었을 때이다. 엠비정부 5년차로 말년에 해당된다. 개인사적 시대구분으로 정권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너무 천박한 것 같다. 가족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자식이 성장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블로그 흔적을 찾아보니 2012년은 아들이 가 군대 있던 때이다. 그러나 나의 삶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변화가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시간..

책만들기 2021.09.19

공작같은 삶보다는 백조같은 삶을

공작같은 삶보다는 백조같은 삶을 요즘 유튜브에서 새에 대한 다큐를 종종 접한다. 에이아이(AI)가 자동연결해 주는 것이다. 알에서 부화된 새끼가 폭풍성장한 다음에 둥지를 떠날 때까지 과정에 대한 것이다. 새다큐를 보면 먼저 텅 빈 둥지를 보여준다. 이후에도 텅 빈 둥지를 보여준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전과 이후 사이에 사건이 있었다. 불과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간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장 인상깊게 본 새다큐가 있다. 일단의 두 마리 부모새가 새장에 들어온다. 그들은 열심히 집을 짓는다. 나무로 된 새장안에 나무조각, 풀, 깃털을 모아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에 알을 낳는다. 무려 11개의 알이다. 드디어 새끼가 나온다. 11마리 새끼새는 눈도 뜨지 못하고 몸도..

경전암송 2021.09.19

오늘도 나 자신과 싸우며

오늘도 나 자신과 싸우며 눈을 뜨니 새벽 두시 반이다. 이 많은 시간을 어찌해야 할까? 다시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러나 잠은 잠이 와야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다. 배우자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식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당연히 돈도 내 뜻대로 벌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 뜻대로 하고자 한다.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잠은 달아났다. 멍하니 자리에 누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에스앤에스를 보거나 유튜브 시청으로 때울 수도 있다. 새벽시간을 그렇게 보낼순 없다. 책을 읽거나 행선이나 좌선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가장 적합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게송외우기이다. 법구경 찟따왁가 11개 게송 중에 7개를 외웠다...

경전암송 2021.09.18

성공한 선물이 되려면

성공한 선물이 되려면 택배가 왔다. 뭔 택배일까? 사전에 누가 보낸다고 연락도 없었는데 사무실로 택배가 도착한 것이다. 주소지를 보았더니 약국이다. “아, 그 분이 보냈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0.5초도 걸리지 않았다. 며칠전 약국으로 택배를 보냈다. 어찌 하다가 법우님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미우이 음악 씨디를 보내 주겠다고 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다음날 우체국에 가서 씨디를 다섯 장 붙였다. 음악씨디는 많이 가지고 있다. 선물용으로 대량 만들어 놓은 것이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을까? 오늘 갑자기 택배를 받았다. 보낸 사람은 확실히 파악되었다. 무엇을 보냈을까? 스치로폴 큰박스는 묵직했다. 약국을 하기 때문에 박카스와 같은 드링크나 약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흙속의연꽃 2021.09.17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사는 이유를 알았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오래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흔히 “왜 사십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다. 그냥 산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사니까 산다는 사람도 있고, 사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압권은 아마도 “죽지 못해 삽니다.”라는 말일 것이다. 왜 사는 걸까? 왜 살아야 하나? 이런 질문은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대체 왜 사는 걸까? 왜 사느냐고 자꾸 묻다 보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왜 살아야 할까?”라며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이란 무엇일까?’라며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진흙속의연꽃 2021.09.17

번뇌는 토한 음식 같은 것

번뇌는 토한 음식 같은 것 지금시각 아침 6시 20분. 사무실에 와 있다. 아침 6시 바로 이전에 떠난 것이다. 오늘은 좀더 일찍 나서고자 했다. 하루일과를 6시부터 하고자 한 것이다. 아침 6시는 분기점이다. 아침 6시까지 누워 있으면 게으른 것으로 간주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6시 이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요즘은 게송 외우기를 하고 있다. 아침식사는 밤고구마로 하기로 했다. 작은 고구마 하나를 에어프라이어로 돌렸다. 조건은 180도 16분이다. 이와 같은 조건으로 조리하면 밤고마가 꿀고구마가 되는 것 같다. 샌드위치 먹는 것 보다 훨씬 낫다. 하루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남들이 잠들어 있을 때 먼저 깨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사는 맛이 난다. 오늘 새벽에는 일찍 일어..

경전암송 2021.09.16

나는 매일매일 종(鐘)친다

나는 매일매일 종(鐘)친다 요즘 자꾸 유튜브만 찾는다. 마음은 늘 유튜브에 가 있다. 윤석열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진행됨에 따라 관련된 영상을 추적한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가? 마음을 잡아야 한다. 유튜브만 보고 있을 수 없다.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제공되는 영상을 쫓아 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유튜브 시청을 중단하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사무실 불을 껐다. 약간 어두침침하다. 창이 북동향이기 때문에 그렇다. 명상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다. 형광등을 켜 놓아서 대낮처럼 밝게 해 놓는 것보다는 자연채광이 더 좋다. 명상공간에서 행선을 했다. 바로 앉기 보다는 행선을 하다 앉으면 더 효과적이다. 이는 경전에도 있는 말이다. 경전에서는 “경행이 목표로 하는 집중을 오래 유지시킨다. ..

수행기 202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