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59

31권 진흙속의연꽃 2011 III

31권 진흙속의연꽃 2011 III 오늘 밥값 해야 한다. 이렇게 시간이 철철 남는 날이 계속되면 밥 먹는 것이 가장 큰 행사가 된다. 재가수행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좌선을 하든, 행선을 하든, 일상에서 사띠를 하든 무언가 하나 해야 한다. 수행은 좌선이나 행선만을 말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사띠하는 것도 수행에 해당된다. 어떻게 사띠하는가? 옷을 입을 때 알아차림 하며 입고, 밥 먹을 때도 알아차림 하며 먹는 다면 일상에서 훌륭한 사띠가 된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본래 사띠라는 것이 이전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일상에서 그렇게 하기 힘들다. 달리기할 때나 운전할 때, 대화할 때는 이전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달리기 할 때는 달리기에 집중해야 하고, 운전할 ..

책만들기 2021.09.09

시간이 철철 남는다면 누구나 임서기

시간이 철철 남는다면 누구나 임서기 한마디 말에 필이 꼽힐 때가 있다. 유튜브를 보다가 전현수 선생이 말한 것에 공감했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선생이 불교TV(BTN) 마음테라피에서 말한 것이다. 전현수 선생은 노년의 삶에 대해 말했다. 불자로서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바라문 사주기로 설명했다. 그 중에서 임서기에 대해서 시간부자라고 말한 것에 공감했다. 은퇴하면 누구나 시간부자가 된다. 그런데 고대인도에서 바라문들은 손자가 태어 났을 때 시간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손자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서 "나는 이제 할 일을 다했다."라며 가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집을 떠나 숲에 사는 것이다. 가주기에서 임서기로 가는 것이다. 손자가 태어 났다는 것은 가문이 끊기지 않음을 말한다...

진흙속의연꽃 2021.09.09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요즘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시간부자가된 것이다. 일감이 끊어진지 두 주가량 되었다. 요즘 불경기여서일까? 나만 그런 것일까? 과거에도 이런 때가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왜 일이 없을까?”라며 걱정하면 그 다음날 전화가 걸려 온다. 요즘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밥 먹는 것이 하루일과 중에 가장 큰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밥값은 해야 한다. 하루 한 개 이상 의무적 글쓰기를 하면 일단 밥값은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게송 외우기를 했다. 이제까지 세 개를 외웠는데 입에 붙어 있지 않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자동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중얼중얼 해야 한다..

음식절제 2021.09.08

똥은 조금만 묻어도, 검사출신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보고

똥은 조금만 묻어도, 검사출신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보고 이러다가 정치블로거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검사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 갖고 있다. 정치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관계를 유지하고자 했으나 요즘 ‘가근(可近)’이 된 것 같다. 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오늘 아침 9시 반을 기대했다. 뉴스에서 검사출신 국회의원이 기자회견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튜브로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일개 국회의원 기자회견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 갖고 지켜보는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30분가량 진행된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지켜 보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검사출신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기억나지 않는 다는 말이 수도 없이 나왔다. 1년 4개월 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문서를 받은 것은 기억나..

불가근불가원 2021.09.08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공부에 왕도가 없다. 학문에도 왕도는 없다. 왕이라 하여 빨리 배울 수 없다. 깊이 생각하고 잘 이해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게송 외우기에도 왕도는 없다. 잠이 오지 않아 게송외우기를 시도했다. 새로운 게송 외우려면 이전에 외운 게송을 확인해야 한다. 이전 게송 외운 것을 확인하고 새로운 게송 외우기에 도전해야 한다. 가만 눈을 감고 이전 게송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말이라면 쉽게 떠올려질지 모른다. 한문도 쉽게 떠올려질 수 있다. 뜻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알리어는 다르다. 마치 영어단어 외는 것처럼 생소하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외워서 입에 붙어야 한다. 그럼에도 머리로 자꾸 기억해 내고자 했다. 언어는 이해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는 것을 넘어 습..

경전암송 2021.09.08

진리의 말씀은 외워야

진리의 말씀은 외워야 이 몸과 마음은 내것일까? 전에는 내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담마를 알고 나서부터는 바뀌었다. 이 몸과 마음은 내것이 아니라고. 몸과 마음이 내것이 아니면 누구것이란 말인가? 이 몸과 마음은 주인이 없는 것인가? 담마를 공부하다 보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몸이 내것이 아닌 것은 경전에도 나와 있다. 나는 내몸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몸이 아플 때 이는 나의 통제권을 벗어난 것이다. 진정 몸이 내것이라면 아프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 더 있다. 몸이 내것이라면 늙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년의 얼굴은 반백을 넘어 백발로 진행되고 있다. 나의 몸은 통제불능이다. 생명이 있는 한 나의 몸은 나의 통제 바깥에 있다. 머리털 나는 것을 보..

경전암송 2021.09.07

언제까지 차려 준 것만 먹어야 할까? 근대무침에 도전하고

언제까지 차려 준 것만 먹어야 할까? 근대무침에 도전하고 남자라고 해서 요리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부엌에 들어가서 반찬도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차려 준 밥만 먹어야 할까? 언제까지나 사 먹기만 해야 할까? 오늘은 근대무침에 도전해 보았다. 어제 일요일 산림욕장 입구 농원 가판대에서 근대를 양푼 가득 사왔다. 근대 껍질를 벗겨서 판 것이다. 이렇게 양이 많음에도 2천원 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근대는 잎파리가 있는 것을 판다.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국 끓여 먹는데 적당하다. 그러나 근대 줄기만 있는 것은 무침용으로 보아야 한다. 된장국을 끓여 먹어 보았더니 맛이 나지 않았다. 저 많은 근대줄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 했다. 그때 한생각이 떠올랐다. 유튜브 검색해..

음식절제 2021.09.06

게송을 외우는 것도 마음 밭을

게송 외우는 것도 마음 밭을 아리조와 탈레 킷토 오까모까따 웁바또 빠리판다띠당 찟땅 마라데이양 빠하따웨. 마치 암호문 같다. 오늘 외워야 할 빠알리 게송이다. 우리말로 "물고기가 물에서 잡혀 나와 땅바닥에 던져진 것과 같이 이 마음은 펄떡이고 있다. 악마의 영토는 벗어나야 하리." (Dhp.34)라는 뜻이다. 또다시 새벽이다. 아침 6시 이전 까지는 진정한 내시간이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대개 멍하니 보내기 쉽다. 이를 어떤 이들은 멍때리기 명상이라고 말한다. 멍청하게 앉아 있는 것도 명상이라고 하는 세상이다. 멍하게 앉아 있으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하루 세 끼 먹는다. 누구나 졸리면 잠을 잔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경전암송 2021.09.06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점좌판을 보면 지나치지 않는다. 팔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산림욕장 입구 좌판에서 근대와 청양고추를 샀다. 각각 2천원씩이다. 밭에서 직접 수확한 것이다. 또 다른 좌판에서는 도토리묵을 샀다. 3천원이다. 마트에서 파는 것과 달리 쫀득쫀득한 것이 순도가 높은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서 호박잎을 샀다. 한바구니에 2천원이다. 한바구니 샀더니 두 바구니 주었다. 푸짐한 것을 보니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노점좌판에서 물건을 살 때는 '산다'라는 말보다 '팔아준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마트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이지만 노점좌판에서는 팔아 주는 것이다. 왜 팔아 주는가? 도움을 주기 때문에 팔아 준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음식절제 2021.09.06

30권 진흙속의연꽃 2011 II

30권 진흙속의연꽃 2011 II 나의 2011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의 기억 속에 있을 수도 있고 타인의 기억 속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10년 전의 나의 모습을 블로그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의 시대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상황에 대해서 정부로 시대구분을 한다면 너무 정치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어떤 정부시대에 살았는지로 구분한다면 엠비(MB)가 대통령 할 때이다. 엠비가 대통령 할 때는 좌절의 시기였다. 민주정부 10년이 단절되고 다시 옛날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이에 따라 저항도 거셌다. 쇠고기 파동이라 하여 태평로는 해방구가 된 듯한 때도 있었다. 2011년의 경우는 어땠을까? 과거에 쓴 글을 책으로 묶는 작업을..

책만들기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