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54

통증은 손님과 같은 것, 재가안거 1일차

통증은 손님과 같은 것, 재가안거 1일차 지금은 국민휴가 기간이다. 8월이 시작되는 날부터 주말까지는 전체국민이 쉬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공장지대가 그렇다. 국민휴가 기간에 일터에 나왔다. 달리 갈 곳이 없다. 일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지트와도 같고 암자와도 같다. 더구나 평일에는 냉방까지 된다. 하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놀릴 수 없다. 아침 일찍 나왔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했으니 새벽같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일찍 나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좌선을 하기 위해서 일찍 나왔다. 어제 담마와나선원 안거 입재법회에 갔었다. 빤냐와로 대장로가 법문했다. 이 법회에서 결심한 것이 있다. ..

수행기 2023.07.31

재가자의 안거

재가자의 안거 어제 안거 입재법회를 앞두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안거에 참여해 볼까?”라고 불현듯 생각이 든 것이다. 재가불자도 안거할 수 있을까? 매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담마와나선원에서는 안거법회가 열렸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빤냐와로 대장로의 집전하에 서울 청파동에 있는 한국테라와다불교 서울선원에서 열린 것이다. 안거법회 때 무엇을 입고 가야 할까? 날씨가 무더워서 반팔을 입고 가야 한다. 보통 컬러 있는 상의를 입었다. 오늘은 흰 색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았다. 마침 흰 색 티가 있어서 입었다. 백색 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부분 불자들이 흰색 옷을 입고 왔기 때문이다. 또한 백색 옷은 당연한 것이다. 테라와다불교권에서 법회나 행사가 있을 때 흰 곳을 입고 오기 때문..

담마와나선원 2023.07.30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마야사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마야사 이 보다 평화로울 수 없다. 도량은 잘 가꾸어져 있다. 비구니스님 도량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도량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떠 있다. 햇살은 강렬하다. 스마트폰에는 33도로 뜬다. 체감온도는 37도이다. 작열하는 햇살이지만 그늘만 들어 가면 살만하다. 마야사도 그렇다. 여행을 하면 꼭 절에 들른다. 그 옛날 실크로드를 여행하던 상인이 절에 가서 안녕을 바라는 것과 같다. 돈황에 가면 석굴을 조성한 상인 이름을 볼 수 있다. 국내 여행도 여행이다. 여행 도중에 지역에 있는 사찰을 반드시 방문한다.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귀가길에 마야사를 들렀다. 마야사는 청주에 있다. 전통사찰은 아니다. 현진스님..

불교계의 미인도는?

불교계의 미인도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미인도를 보게 만들었다. 그제와 어제에 걸쳐서 연속해서 보게 되었다. 미인도는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이다. 3부작에 걸친 공통된 된 것은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했나”라는 제목이다. 천경자 화가의 작품이라 여겨지는 미인도가 있다. 지난 30년 동안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천경자 화가는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이를 수사한 검찰은 진짜라고 발표했다. 대체 무엇이 진실인가? 미인도 관련 유튜브를 처음 접한 것은 두세달 전이었다. 유튜브 ‘최광진의 미학방송’에 있는 것을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본 것이다. 최광진 선생은 미술평론가이다. 평론가 입장에서 진실을 파헤쳐 보고자 한 것이다. 모두 3부작이다. 1) 1부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

담마의 거울 2023.07.29

휴양림으로 도시탈출

휴양림으로 도시탈출 지금 시각 오후 4시, 도시를 탈출해서 자연에 왔다. 여기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이다. 청주 근교에 있다. 국민휴가기간이 되었다. 해마다 7월 마지막째 주 주말에서 8월 첫 째 주까지는 전국민이 쉰다고 해서 국민휴가기간이라 한다. 이에 도시를 탈출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왔다. 금요일 오늘 오전 일정을 마치고 12시 30분에 출발했다. 길은 막히지 않았다. 안양에서 2시간 30분 걸렸다. 안성맞춤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다. 준비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했다. 휴게소 야외탁자가 식사장소가 되었다. 새로 생긴 휴게소 같다. 평택-제천 고속도로 가는 중에 있다. 휴게소에서 분리수거는 잘 되어 있다. 비닐류, 플라스틱류 등 무려 6종류이다. 선진국의 징표이다. 식당에는 급속충전기도 있다. 화장실은 ..

국내여행 2023.07.29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아침 좌선을 마쳤다. 어제 보다 나은 아침이다. 어제는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힘들었다. 온갖 번뇌망상에 한시간 앉아 있기가 고행이나 다름 없었다. 수면과 좌선은 상관관계가 있다. 수면의 질이 좋으면 좌선의 질도 좋다. 피곤한 상태에서, 몸이 아픈 상태에서 앉아 있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건강할 때, 한살이라도 젊을 때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12분에 시작했다. 예비동작으로 행선을 했다. 곧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예비집중 하기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정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근심과 걱정이 있는 상태에서 좌선을 할 수 없다. 지금 품질사고가 터져서 다시 만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수행기 2023.07.28

화교 2세가 대를 이어, 지역식당차제매식 48, 소선(燒仙)에서 먹은 새우볶음밥

화교 2세가 대를 이어, 지역식당차제매식 48, 소선(燒仙)에서 먹은 새우볶음밥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삶의 활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늘 점심이 그랬다. 생각지도 않게 횡재한 느낌이다. 점심값 8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점심을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 졌다. 가장 무난한 것은 구내지하식당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끼에 7천원하는 한식부페이다. 10장을 현금주고 사면 11장 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6,400원대에 먹는다. 요즘 이런 식대는 보기 힘들다. 밥을 먹을 때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지역에 있는 식당을 한번 다 가보자는 것이다. 이런 원력을 세운 것은 코로나 때이다. 식당업을 하는 자영업자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 오늘은 나가서 먹기로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대상이다. 식당 차제매식(次..

음식절제 2023.07.27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초록은 동색, 한일 환경동맹의 현장에서 후쿠시마, 요즘 이 도시 이름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12년 전 쓰나미로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이제는 핵오염수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어제 2023년 7월 26일 모처럼 서울나들이 했다.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수요밥상’에 참여한 것이다. 나를 위한 공양, 환경을 위한 공양을 했다. 서울에 온 김에 피켓팅 현장에 가보고자 했다. 일본대사관 앞이다. 혜조스님과 해안스님이 핵오염수방출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장마가 끝나간다. 하루걸러 비 오는 날씨가 한달 동안 계속되었다. 비 온 다음날 하늘은 맑기가 그지 없다.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이 떠 있다. 온도와 습도는 적당하다. 축복받은 날씨이다. 지금 서울은 물반외국인반인 것 같다. 불교환경연대가 있는 낙원..

진흙속의연꽃 2023.07.27

장엄하게 스러지다

장엄하게 스러지다 장마철이 끝나간다. 한달가량 계속된 우기가 끝나간다. 하루 걸러 비가 내렸다. 비 내리지 않는 날은 흰 뭉게구름이 일었다. 하늘이 도화지가 되어서 수묵화를 그렸다. 북쪽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가이 없다. 무한의 창공은 갖가지 형상을 만들어 낸다. 시시각각 형상은 변해 간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그랬고, 내가 태어가기 전에도 그랬을 것이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서쪽 하늘은 벌겋게 달구어졌다. 구름이 피어 오르는 맑은 날, 저녁 노을은 장엄하다. 거인의 장렬한 최후를 보는 듯 하다. 저 산은 그대로 있는데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저 아파트단지는 그대로인데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렸다. 이 날을 기다렸다. 도시에서 이런 날은 드물다. 하늘은 그대로 가만 있지 않는다. 시시각..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밥을 함께 먹으면 식구이지요.”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선생이 한 말이다. 오늘 점심 때 말한 것이다 . 수요밥상이 있다. 재가불교단체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 점심 때 모여서 식사하는 모임을 말한다. 박재현 선생의 초대를 받고 전철을 탔다. 명학역에서 종로3가역까지는 1시간가량 걸린다. 걷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합하면 최소한 1시간 반 잡아야 한다. 박재현 선생이 수요밥상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몇 달 되었다. 누구든지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백프로 채식이다. 공양장소는 종로구 서울경운학교 부근에 있는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이다. 공양시간은 12시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구로역 부근에서 전철사고가 있어서 두 번 갈아 타느라 늦었다. 식사는 이미 진행 중에 있었다. 한사람을..

진흙속의연꽃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