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54

행복마저 초월하라 했거늘

행복마저 초월하라 했거늘 지금 행복한 자는 이 행복이 계속 되길 바란다. 지금 불행한 자는 이 괴로움에서 한시바삐 벗어나길 바란다. 그러나 결국 어떤 행복도 괴로움으로 귀결되고 만다. 오래 전에 즐겨 듣던 노래가 있다. 팔십년대 말에 들었다. 김영동이 작곡한 사랑가이다. 국악인 김성녀가 불렀다. 가사에“이 행복이 부서질 것 같아”라는 구절이 있다. 행복은 부서지기 쉽다. 조금이라도 건들면 깨질 것 같다. 행복은 조건이 바뀌면 금방 사라진다. 행복은 일시적이다. 행복은 일시적 느낌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즐거운 느낌에 지나지 않는 행복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일시적 느낌이다. 사람들은 이런 행복에 목숨을 건다. 행복한 느낌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불교에서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 불교에서는 행복을 추..

담마의 거울 2023.07.17

그대 앞에 행운이 있기를!

그대 앞에 행운이 있기를! 한국불교는 크게 잘못 되었다. 스님을 승보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글삼귀의문에서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한다. 삼귀의는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는 것이다. 모두 부처님과 관련되어 있다.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과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승가공동체를 삼보라고 한다. 스님을 승보로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님은 부처님과 동급이 된다. 승가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스님들이 들어 갔을 때, 스님들은 부처님과 동급이 된다. 스님을 승보로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님이 스님에게 귀의하게 된다. 스님이 스님을 의지처, 귀의처, 피난처로 삼게 된다. 문중이 생겨나고 종단이 생겨나는 이유가 된다. 출가자나 재가자나 귀의해야 할 대상은 승가공동체이다. 스님을 승보로 보..

진흙속의연꽃 2023.07.16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런 일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 사워를 했다. 매일 아침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나면 가쁜하다. 새로운 기분이다.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몸을 청정하게 했다고 하여 마음까지 청정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하루일과를 시작할 때는 샤워를 한다. 집을 나섰다. 아파트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수도 없이 타본 것이다. 그 짧은 이동기간에도 스마트폰을 본다. 페이스북에서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한다. 아파트단지는 좁다. 가로 100미터에 세로 60미터 정도 되는 공간에 네 개의 동이 있다. 모두 25층의 층고를 가진다. 한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좌우로 집이 있기 때문..

진흙속의연꽃 2023.07.16

망갈라경이 행복경이라고? 승가이기주의와 번역참사를 보고

망갈라경이 행복경이라고? 승가이기주의와 번역참사를 보고 최근 망갈라경 명칭에 대한 논란을 보았다. 승가에서는 이제 ‘행복경’으로 정착되는 것 같다. 가장 진보적인 선원그룹에 해당되는 지리산 B선원에서도 논란끝에 행복경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행복경 명칭 논란은 평소 존경하는 H스님이 올린 페이스북 글을 보고 알았다. 하안거 중에 있는 B선원의 스님대중이 망갈라경에 대한 윤문 작업을 한 과정에서 이런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안거 중인 스님들은 예불의식도 할 것이다. H스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자애경(Sn2.1)을 합송했다고 한다. 한국 선불교 전통에서 테라와다불교 예불문이자 수호경에 해당되는 자애경을 합송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B선원이 진보적 선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B선원에서는 자..

담마의 거울 2023.07.15

명상공간용 매트를 구입하고

명상공간용 매트를 구입하고 돈을 쓰는데 신중하다. 돈을 펑펑 쓰지 않는다. 주로 중고품을 산다. 중고품 아닌 것이 없다. 차를 마시는 차기(茶器)도 중고품이다. 지역에 재활용 용품 매장이 있다. 굿윌스토어와 아름다운 가게를 말한다. 차기세트는 재활용 용품 매장에서 샀다. 만원 이내이다. 그 결과 수많은 차기 세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고사랑은 차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까지 일생동안 한번도 새 차를 산 적이 없다. 중고차만 네 번 산 것 같다. 아직까지 중형차 이상을 타 본적이 없다. 소형차만 타다가 이제 경차에 이르렀다. 최근 사무실에 가전 제품을 들였다. 당연히 중고이다. 당근마켓에서 소형냉장고를 5만원에 구입했고, 전자레인지를 만원에 가져 왔다. 낡았지만 기능에는 문제 없다. 아껴 쓰고, 나누어 쓰..

수행기 2023.07.14

마음이 황무지가 되었을 때

마음이 황무지가 되었을 때 요 며칠 마음의 황무지를 겪었다.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스산하고 음울한 느낌이었다.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고 외출을 자제하는가 하면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보다 보니 마음이 황무지가 된 것 같다. 마음의 황무지는 금방 해소된다. 경전을 열어 보면 즉시 사라진다. 니까야를 어는 순간 사라지고, 논서를 펼치는 순간 없어진다. 이것이 초기불교의 마력일 것이다. 휠체어 탄 노인들을 보면 우울한 마음은 의지할 데가 없을 때 나타난다. 하루 종일 가만 있을 때 나타난다. 이럴 때는 걸어야 한다. 공원에라도 나가서 돌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명학공원에는 형편없이 늙은 노인들이 둘레길 돌기를 하고 있다. 명학공원 주변에는 요양원이 몇 곳 있다. 일반건물에 요양원이 있는 것이다...

수행기 2023.07.13

98권 지행합일, 나는 언제나 진정한 지행합일의 행자가 될 수 있을까?

98권 지행합일, 나는 언제나 진정한 지행합일의 행자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을 살면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다면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다. 몸이 정상이 아닐 때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어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란다. 지옥중생들이 공덕을 쌓을 수 없고 수행을 할 수 없는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몸이 편하면 자만하기 쉽다. 건강할 때는 건강의 교만이 생겨나고, 젊을 때는 젊음의 교만이, 삶에는 영원의 교만이 생겨나기 쉽다. 그러나 세월은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건강의 교만은 질병에 종속되고, 젊음의 교만은 늙음에 종속되고, 삶의 교만은 죽음에 종속된다. 많이 살았다. 육십 넘게 살았으..

책만들기 2023.07.12

왕갈비쌀국수는 어떤 맛일까? 지역식당순례 44, 명학역 하이비에트남

왕갈비쌀국수는 어떤 맛일까? 지역식당순례 44, 명학역 하이비에트남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게 되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우산을 받치고 명학역 상권을 둘러 보았다.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없다. 중심상권에서는 나홀로 손님은 환영하지 않는다. 어느 쭈꾸미집에서는 2인이상이라고 붙여 놓았다. 나홀로 테이블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혼자 먹는 사람을 배려 하여 일인용이나 이인용 식탁을 배치 해 놓은 식당도 있다. 저녁에는 밥보다 면이다. 점심 때는 밥을 먹는 것이 좋지만 저녁 때는 칼국수, 냉면, 짜장면, 짬뽕 등 면 종류가 좋은 것 같다. 우중에 길을 헤매던 중에 쌀국수집을 발견했다. 쌀국수집은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이 서 있다. 식당 명칭은 ..

음식절제 2023.07.11

세상의 흐름대로 살면 골로 간다

세상의 흐름대로 살면 골로 간다 또 다시 새벽이다. 어제와는 몸 상태가 다르다. 한기는 사라졌다. 약의 힘이다. 속이 매스껍기는 하지만 한기가 사라지니 살만 하다. 몸은 매우 민감하다.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불편과 불쾌와 짜증과 아픔과 괴로움을 느낀다. 감기에 걸려 몸에 한기가 들었을 때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 진다. 아름다운 풍경도 나와 무관한 것이 된다. 이럴 때 마음청정이면 중생청정이라는 말을 떠 올려 보게 된다. 마음이 더러운 자들은 세상도 더럽게 보일 것이다. 탐욕으로 가득한 자는 지나가는 여인은 성적대상으로 보일 것이다. 분노에 가득 찬 자들은 세상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고 불공평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연애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마음이 청정한 사람들은 세상이 아..

담마의 거울 2023.07.11

상윳따니까야 읽기 시동을 걸고

상윳따니까야 읽기 시동을 걸고 상윳따니까야 읽기 시동을 걸었다. 오늘 새벽에 처음으로 경전을 열어 보았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KPTS)에서 출간된 합본이다. 마치 바이블처럼 인조가죽케이스로 되어 있고 작크가 달려 있다. 더구나 종이 테두리에는 금칠이 되어 있어서 번쩍번쩍 하다. 상윳따니까야는 방대하다. 본래 일곱 권으로 된 경전이다. 이를 책장에 진열해 놓으면 두 뼘이 된다. 이런 경전을 한권에 압축해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에센스만 모아 놓은 것은 아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주석까지 모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두 단 칼럼에 폰트사이즈가 작다. 아주 얇은 종이로 하여 2,813페이지에 이른다. 합본화 한 것은? KPTS에서는 왜 합본화 작업을 했을까? 금요니까야모임 시간에 물어 보았다. 가장 큰..

진흙속의연꽃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