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에서 꽃대가 네 개 나왔는데11월도 끝자락이다. 11월 마지막날에 한파가 몰아 닥쳤다. 평소 같으면 운동삼아 걸어서 일터에 가야 했으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길고 춥고 외로운 계절, 견디기 힘든 혹독한 계절이 시작되는 것일까?눈소식도 들려 온다. 그나마 다행이다. 11월은 헐벗은 달이 되는데 눈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도시의 가로는 을씨년스럽다. 여기에 바람이라도 불면 마음은 더욱 위축된다. 살을 애는 날씨에 비바람이 몰아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흔히 계절의 여왕을 5월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최악의 계절은 무엇인가? 11월이라고 본다. 왜 그런가? 앙상한 가지만 남기 때문이다. 삭풍에 옷깃을 여밀 때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은 삶의 절망에 빠진다.외롭고 고독하고 희망이 없는 겨울이 이제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