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70

산냐(相)의 척파에 대하여

산냐(相)의 척파에 대하여 여전히 의문이 있다. 불교에 대해서 아는 사람, 불교를 밥벌이로 하는 사람들은 니까야를 왜 읽지 않는 것일까에 대한 것이다. 왜 이런 의심을 하는가? 부처님 원음이라 불리우는 니까야는 완역되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KPTS)의 경우 쿳따까니까야 서너권만 번역하면 5부 니까야 번역은 모두 끝난다. 그런데 KPTS 전재성 선생에 따르면 한 니까야를 사보는 사람은 일년에 2백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부니까야가 있다. 상윳따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 디가니까야를 말한다. 이들 니까야의 초판이든 개정판이든 한번 출간하면 천부가 세상에 나온다. 그런데 천부가 소진되는데는 5년 걸린다고 한다. 일년에 2백권 판매되는 것이다. 한국불자들은 지독히도 경전 사보는 것에 인색..

담마의 거울 2022.11.26

지하철노선도와 강리도

지하철노선도와 강리도 꿈은 이루어졌다. 오늘 오후 택배로 강리도를 받았다. 그제 주문한 것이다. 실사 도면이다. 캔버스천에 실사한 것으로 오돌토돌한 것이 천의 느낌이 난다. 테두리는 비단 문양을 넣었다. 족자 형태이다. 강리도는 본래 실사이즈는 가로가 170센티가량 된다. 세로는 150센티가량 될 것이다. 벽에 걸어 놓기는 너무 크다. 가로를 110센티로 하고, 세로를 104센티로 하여 주문 했다. 위와 아래 그리고 좌우에 비단 문양을 넣어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족자 모양이다. 족자닷컴에 의뢰했다. 이번에 족자 형태로 만든 강리도는 1480년대 모사된 것이다. 오리지널 강리도는 1402년에 제작 되었다. 그러나 오리지널 강리도는 사라졌다. 그 대신 1480년대 모사된 강리도가 류코쿠 대학에 보관되어..

독후기 2022.11.25

그 동안 얻어 먹은 김치를 쌓아 놓으면

그 동안 얻어 먹은 김치를 쌓아 놓으면 김치 공수작전을 완료 했다. 김치통으로 네 통을 창동에서 가져왔다. 김장김치 해 놓은 것을 가져 온 것이다. 오늘 가져 온 김치는 40키로에 달한다. 내년 봄까지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치는 팔팔년 이후 계속 가져다 먹고 있다. 아직도 집에서 한번도 김장김치를 담군적이 없다. 장모님이 해 준 것이다. 김장김치뿐만 아니다. 계절에 따라 겉절이, 달랑무, 백김치, 갓김치, 파김치 등 온갖 종류의 김치를 해 준다. 이제까지 가져다 먹은 김치의 양은 얼마나 될까? “일 겁의 세월만 윤회하더라도 한 사람이 남겨 놓은 유골의 양은 그 더미가 큰 산과 같이 되리라고 위대한 선인께서는 말씀하셨네.”(S15.10) 상윳따니까야 '사람의 경'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부처님은 윤..

음식절제 2022.11.25

내가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내가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항상 최악을 생각해야 한다. 어려웠던 때를 떠 올려야 한다.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떠 올려야 한다.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행복은 과거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한 결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시각 새벽 4시 23분이다. 모두 잠든 시간이다. 어떤 이는 너무 일찍 일어난다고 한다. 어떤 이는 건강을 염려한다. 잠을 많이 자야 하고, 잠을 자되 숙면을 취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잠을 자면 꿈을 꾸게 마련이다. 꿈꾸기 위해서 잠을 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꿈은 꿈일 뿐이다. 예지력 등을 기대하지만 극히 일부분이다. 대개는 의식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수행승이여, 일어나라. 왜 누워있는가? 잠잔..

진흙속의연꽃 2022.11.25

암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암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나의 사무실은 암자와 같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암자와 같은 것이다. 요즘 한가하다. 일감은 뚝 떨어진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 폭풍처럼 몰려 올지 모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 있다. 하루에 최소한 30분은 앉아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분 앉아 있기도 쉽지 않다. 마음이 감각대상에 가 있으면 앉아 있을 마음이 없다. 무언가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행선과 좌선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이른 아침 일찍 일터에 나와 앉아 있다. 매일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경전과 책을 읽는 것이다. 읽어야 할 경전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언제 이 많은 경전과 책을 다 읽어야 할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한발 한발..

수행기 2022.11.24

내가 사람을 호칭할 때 "선생"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사람을 호칭할 때 "선생"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47분, 딱 적당한 시간이다. 3시대면 이르고 5시대면 너무 늦다. 4시대 정도가 되어야 내시간이라 볼 수 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몸살 기운이 있다. 노인이 다 된 것 같다. 노인은 오늘 건강하다가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타이레놀 하나를 먹고 잤다. 그러나 잠의 질이 좋지 않다. 몸과 마음이 몹시 무겁다. 몸과 마음이 찌뿌둥한 것이다. 누워 있어도 힘들고 앉아 있어도 힘들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바꾸어야 한다. 한마디로 기분전환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기분전환하는데 있어서 행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좁은 방을 왔다 갔다 보면 비틀거린다. 이럴 때는 암송해야 한다. 경을 ..

담마의 거울 2022.11.24

콩나물 천원어치

콩나물 천원어치 막간을 이용해서 글을 쓴다. 밥이 될려면 10여분 남았다. 이 짧은 시간에도 글이 나온다. 속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 중앙시장에 갔었다. 글을 하나 쓰고나자 보상심리가 발동했다. 마치 고된 노동후에 보상을 바라는 것과 같다. 걷기로 했다. 걷다보면 보상이 될 것 같았다. 안양로 대로를 따라 걸었다. 등 뒤에 햇살이 따스하다. 동그란 모양의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변했다. 지금 11월 23일이니 비바람 한번 불면 나목이 될 것이다. 안양중앙시장 가는 길은 치유의 길이다. 걷다보면 온갖 번뇌망념이 사라진다. 무엇보다 삶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 길거리 노점에서 채소 등 먹거리를 파는 노인에게서 삶의 활력을 본다. 중앙시장에 왔다. 노점에서 콩나물을 봤다. 가격표를 보니 한봉지에 천원이다...

진흙속의연꽃 2022.11.23

반야심경과 입법계품의 모티브가 되는 께밧다의 경(D11)

반야심경과 입법계품의 모티브가 되는 께밧다의 경(D11) 사람들에게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 에스엔에스를 할 것이다. 페이스북을 열어 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15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어정쩡한 시간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페이스북이 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아침 에어프라이어로 수제 소세지를 구웠다. 설정조건을 190도 15분으로 해 놓았다. 15분 후에는 노릇노릇 익은 달콤하고 바싹한 맛의 소시지를 맛 볼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페이스북에 마음이 갔다. 페이스북을 열어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별로 남는 것이 없다. 경전에 손을 댔다. 머리맡에 있는 디가니까야를 말한다. 디가니까야를 머리맡에 놓고 읽고 ..

담마의 거울 2022.11.23

나는 진실한 친구일까?

나는 진실한 친구일까?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분위기도 무겁고 칙칙해서 꺼리는 것 같다. 그러나 결혼식장은 잘 가는 것 같다. 밝고 화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일 것이다. 지난주 일요일 장례식장에 갔었다. 친구 모친상이 있어서 부평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간 것이다. 같은 학과 동기들 세 명이 모였다. 코로나 이전 같았으면 열 명가량 모였을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감에도 아직까지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명색이 상조팀장이다. 자칭 상조팀장을 맡았다. 7년전 모친상을 당했을 때 식장이 썰렁했던 것이 이유가 된다. 화환도 몇 개 되지 않았고 깃발도 없었다. 다른 친구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먼저 깃발을 만드..

진흙속의연꽃 2022.11.23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그분이 왔다. 키도 훤칠하고 영국신사처럼 생긴 멋진 사람이 왔다. 최근 간행된 '1402 강리도'의 저자 김선흥 선생이 사무실에 왔다. 김선흥 선생은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강리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벽에 붙여 놓은 강리도의 인쇄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님 바랑처럼 생긴 바랑에서 도록과 원두 한봉지를 꺼내 선물로 주었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런데 강리도로 맺어진 인연이 더 큰 것 같다. 지도보기를 좋아해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최근 강리도가 출간되었다. 김선흥 선생의 17년 역작이다. 2005년 처음 강리도의 존재..

진흙속의연꽃 2022.11.22